매일신문 대입논술-논술 이렇게 준비했다

입력 2000-01-14 14:23:00

■한대웅(경북고 3년)

대부분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논술고사에 상당히 부담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떤 뾰족한 대책 없이 고3 생활을 보냈다. 수능시험을 치기 전에는 사실상 논술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술의 부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었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 뭔가를 할 필요가 있었다.

지난해 5월 중순부터 시작된 매일 '대입논술'은 나의 현실적 고민을 많이 해결해 주었다. 매주 금요일이면 어머니께서 대입논술 면을 오려 주시고 나는 주말마다 논술 문제와 학생 작품, 그리고 선생님의 총평을 주의깊게 읽었다. 그때 직접 투고를 해서 뽑힌 학생들이 한없이 부러웠지만 나 자신은 그렇게 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논술과 관련된 자료와 작품을 읽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던 중 나에게 기회가 왔다. 학교별 논술 지상 대결에 경북고 대표로 나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내 글이 활자로 인쇄되어 남들에게 읽혀진다는 생각에 너무도 기뻐했던 그 때를 나는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후배들을 위해 나의 신문 활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논술 문제를 보며 그 논제에 대한 나의 견해가 어떠한지를 늘 자신에게 물어보고 그 다음에 예시답안이나 학생 작품을 읽었다. 학생 작품을 읽을 경우 선생님의 강평을 참고하여 버리고 취해야 할 부분에 유의했다. 나는 또한 '쟁점리뷰'를 여러 차례 반복하여 읽으며 그 내용을 암기하려 했고, 글의 구성과 전개 방식을 모방하려 노력했다. 쟁점리뷰 그 자체가 모범적인 논술문이었기 때문이다. 서울대를 지망해서 논술시험을 치던 날 나는 비교적 담담하고 차분하게 원고지를 채워 나갔다. 평소 '대입논술'을 통해 비슷한 주제를 접해 보았기 때문이다.

끝으로 '대입논술'에서 고전 작품을 읽기 위한 길잡이 글을 좀 실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책은 많지만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고교생들이 잘 모르기 때문이다.

■김수진(정화여고 3년)

고3 초에 대부분 학생들이 그렇듯이 나는 수능시험을 잘 쳐서 논술시험을 보지 않고 특차로 대학에 진학하길 소망했다. 그러나 막상 수능시험을 치르고 나니 내가 기대한 점수가 나오지 않아 아주 실망했다. 다소 어중간한 점수였다. 점수에 의한 대학 선택이라는 엄연한 현실 앞에서 타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서 특차에 지원했다. 진학관련 여러 잡지와 신문 등에 발표된 잣대 기준으로 볼 때 충분히 합격이 가능했다. 그러나 나는 특차에서 예상 밖으로 떨어졌다.

시험에 떨어져 속이 상했지만, 그것보다 내 가슴 위로 짓누르는 커다란 공포의 바위가 더욱 나를 힘들게 했다. 논술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수능시험 이후 논술 준비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미칠 것 같았다. 평소에 매일신문 '대입논술'을 비롯하여 몇몇 신문의 논술 관련 연재물들을 보긴했지만 큰 관심이 없었던 것을 후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 입시관련 사이트를 검색하다가 일신학원 홈페이지에서 매일 '대입논술'이 처음부터 끝까지 실려 있는 것을 찾게 되었다.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었다. 우선 제시문과 논제를 하나씩 다운받아 직접 써 보았다. 그리고 나서 예시답안을 보았다. 그러나 내가 쓴 논술문이 제대로 되었는 지를 알 수가 없었다. 나는 급한 마음에 큰 용기를 내어 출제자 선생님께 전화를 했다. 선생님께서는 친절하게 내가 쓴 글을 첨삭지도해 주셨다. 열흘 동안 하루 평균 한 편 이상을 썼다. 처음에는 힘이 들었지만 차차 자신감을 갖게 될 무렵 시험일이 다가왔다.

나는 요즈음 '대입논술'에서 제시문으로 나왔던 그 원전들을 한 권씩 읽어 나가고 있다. 여유를 가지고 독서에 몰두하다 보면 언제 자정이 지났는지도 모르는 때가 많다. 끝으로 평소 관심을 가지고 많이 읽으며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면 어떤 경우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고 후배들에게 충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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