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의료계의 3D 업종으로 분류돼 홀대를 받았던 외과 수술분야가 다시 인기를 얻고있다.
지역 대학병원들이 최근 2000년도 전공의(레지던트) 과정 의사를 모집한 결과, 예년과는 달리 병원마다 일반외과·정형외과·신경외과 등 외과계에서 모두 정원을 확보하거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외과쪽이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달 15일부터 시행된 개정 의료보험법에는 진료에 투입된 인적·물적 자원에 비례해 보험료를 차등 지급할 수 있도록 한데다 외과계의 경우 비보험 분야가 많아 내년 7월 시행될 의약분업에 따른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기 때문으로 '수익성'을 쫓는 의료계의 실태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임상병리과·진단방사선과 등 비인기과는 여전히 미달사태를 빚었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일반외과·흉부외과·정형외과·신경외과·성형외과 등 외과계는 모두 정원을 채웠고 산부인과·이비인후과·피부과·비뇨기과 등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수요가 부족, 개원이 어려운 진단방사선과(모집정원 3명)는 지원자가 없었고 임상병리과는 미달됐다.
동산병원도 일반외과를 비롯한 전 외과계가 정원을 채웠고 산부인과·이비인후과 등은 정원을 웃돌았으며 치료방사선과·산업의학과·해부병리과·핵의학과는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영남대병원은 외과계와 신경과·피부과·정신과·산부인과·이비인후과·재활의학과·안과 등에서 모두 정원을 확보했고 가정의학과와 응급의학과는 미달 사태를 빚었다.
대구가톨릭대병원도 신경외과(1명)를 제외한 외과계가 모두 정원을 채운 반면 마취과는 2명 미달, 해부병리과는 지원자가 아예 없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내년도 전공의 모집에서는 수술과 검사 등 비보험 분야가 많은 과에 지원자가 많이 몰린 반면 약처방을 주로 하거나 개원이 어려운 과에서는 미달됐다"며 "전공과목 선택에 의료계의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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