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4일 남궁 진(南宮 鎭) 신임 정무수석 임명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는 '7인 서약' 파기에 대해 먼저 해명하고 나섰다.
'7인 서약'은 지난 97년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김대중(金大中) 후보의 '가신' 그룹인 권노갑(權魯甲) 고문과 한화갑(韓和甲) 최재승(崔在昇) 남궁진 김옥두(金玉斗) 설훈(薛勳) 윤철상(尹鐵相) 의원 등 7명이 "김 후보가 당선될 경우 어떤 정부의 임명직에도 나가지 않을 것" 이라고 선언한 것을 말한다.
김 대통령이 남궁 수석의 임명을 하루 늦추면서까지 고민한 이면에는 야당이나 여당 일각에서 측근들의 서약 파기를 문제삼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어느 정도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국민회의의 비동교동계 관계자는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등 청와대 핵심요직을 동교동계로 임명하고, 그것도 서약까지 했던 인물을 정무수석에 앉히는 것은 비난의 소지가 많다" 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남궁 의원의 정무수석 임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남궁 수석의 임명을 7인 서약의 파기로 보아서는 안된다" 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수석비서관)가 대통령을 모시는 중요한 자리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보면 튼튼한 지역구를 가진 현역의원의 입장에서 희생 아니냐" 고 반문하고 "청와대 비서관을 그런(당초 서약에서 맡지 않겠다던) 공직으로 봐서는 안된다" 고 말했다.
남궁 의원의 경우 지역구인 광명을의 여건이 좋아 내년 총선에서 3선이 유력했는데도 대통령의 명을 거절할 수 없어 정무수석직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당시 서약은 대통령 측근들이 명예롭고 화려한 자리를 맡지 않겠다는 의미일 뿐" 이라면서 "이번의 경우는 오히려 격을 낮춰 자신이 희생하는 상황이므로 이를 서약파기로 보기는 어려울 것" 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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