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물 대란' 닥친다

입력 1999-11-16 15:14:00

대구시의 최대 배후도시인 경산지역에 최근 경제난 이후 택지개발 등 주택사업이 봇물을 이루고 있으나 생활용수 공급 계획량이 이를 따라잡지 못해 향후 심각한'물기근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경산시는 사동지구 4천256가구 등 시행중인 5개 택지개발지구에서 모두 1만6천가구(5만6천명)를 수용할 예정이고, 그밖에 7개지구에서 토지구획 정리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

15일 모두 1천34가구의 청약을 마감한 ㅌ주택업체 아파트의 경우 신청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중대형(31~47평형)평수의 경우 최고 170% 이상의 청약률을 기록하는 등 활기를 띠면서 앞으로 아파트 건축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경산시의 현재 인구수는 상주인구 21만명과 유동인구 7만~8만명을 합쳐 약 30만명에 달하고 있고, 앞으로 연간 5~7%씩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운문댐 4만6천t, 금호강 2만5천t 등 하루 7만9천800t의 생활용수를 생산해 16만6천명의 시민들에게 공급(하루 1인당 387ℓ), 상수도 보급률이 79%로 전국 평균치(85.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 97년부터 상수도시설 확장사업(1단계)을 시행중에 있지만 사업비 충당문제로 당초의 10만t 용량에서 5만t으로 줄어든데다 실질적인 용수공급 역시 2001년말에 가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금까지 주요 상수원인 운문댐측과의 물값 시비 등 안정적인 공급량 확대가 어려운데다 임하·영천댐 등지에서의 용수확보난이 겹쳐 물사정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산시 관계자는"현재 시행중인 상수도시설 확장공사가 축소 내지 지연 등의 차질을 빚을 경우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주택개발 추세를 볼때 앞으로 제한급수 등 물대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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