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쓰레기장 오염 주범

입력 1999-09-13 14:34:00

침출수 등 위생처리 시설을 갖추지 않아 90년대들어 사용이 중단된 비위생 쓰레기매립장이 행정기관의 사후 관리 소홀로 수년째 방치 상태에 있어 인근 토양이 크게 오염되고 있다.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위천리에 있는 간이 쓰레기매립장(1만2천417㎡)의 경우 지난 91년 12월부터 2년4개월 간 사용되다가 94년4월 폐쇄, 중고자재 판매업소인 ㄱ철재가 들어와 있으나 사후관리 소홀로 5년째 침출수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 농경지가 침출수에 오염, 농사를 망쳤다는 민원이 잦아 지난해 11월에는 달성군이 피해 농민에게 보상금 1천만원을 지급하고 침출수 배수로를 설치했으나 지하수 오염은 막지 못하고 있다. ㄱ철재는 올초 식수 및 세척수 사용을 위해 폐쇄 매립장 인근에 깊이 50m 정도의 지하수관을 설치했으나 기름과 중금속이 섞인 물이 나와 사용을 못하고 있다는 것.

폐쇄된 매립장은 폐기물관리법 상 지방자치단체가 사후관리 계획에 따라 지하수 오염이 확인될 경우 침출수 차단, 가스배출 등 정비사업을 실시하도록 돼 있으나 달성군은 그동안 현장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달성군을 제외한 대구지역의 경우 폐쇄된 비위생 쓰레기매립장은 대곡, 평리, 대암, 율하 등 4곳이 있으나 대곡매립장만이 대구시가 관리하고 나머지는 방치 상태에 있다.

경북도에도 145개 비위생 쓰레기매립장이 있으나 이중 91개 매립장만 폐쇄되고 나머지는 사후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폐쇄된 쓰레기매립장은 97년 현재 전국 898개소(1천765만5천㎡)로 이중 182개소에 대한 지하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56개소에서 오염물질이 생활용수기준을 초과하는 등 지하수 및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달성군의 한 관계자는 "지난 70년대 부터 각 읍면 단위에서 임의로 일정 장소를 쓰레기매립지로 지정, 운영.관리해와 군청에서는 폐쇄 매립장 관련 사안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천 쓰레기매립장과 관련,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달성군에 군내 폐쇄 매립장에 대한 지하수 정밀조사와 사후 대책수립을 촉구할 계획이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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