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0년대 학원가 친북투쟁을 주도한 주사파 핵심세력들을 포섭, 조선노동당에 가입시키고 남한내 혁명전위조직으로 이른바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이란 지하당을 구축케 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지난해 12월18일 전남 여수 해안에서 격침된 북한 반잠수정은 민혁당을 지도·검열하기 위해 남파된 북한 노동당 대외연락부 소속 공작원을 복귀시키던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은 9일 격침된 반잠수정에서 발견된 전화번호 수첩 등을 단서로 사살간첩의 행적을 추적, 사살간첩이 국내에서 암약하던 '진운방'이란 사실과 함께 민혁당의 실체를 밝혀내고 연루자인 김영환(金永煥·36), 조유식(曺裕植·35·전 '말'지 기자), 하영옥(河永沃·36·무직), 심재춘(沈載春·29·대학강사)씨 등 4명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김경환(金京煥·35·'말'지 기자)씨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관악산 등산로 인근 드보크에 은닉된 무전기, 인명 살상용 독침, 난수표 등 압수한 증거품을 공개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80년대 '강철시리즈'란 책자를 제작, '주사파의 대부'로 알려진 김영환씨는 지난 89년7월 남파간첩 윤택림(56·북한 대외연락부 5과장)에게 포섭돼 노동당에 입당한 후 91년 2월 "통신연락책을 대동해 입북하라"는 지령을 받고 대학후배 조씨와 함께 같은해 5월16일 강화도 해안에서 북한 반잠수정을 타고 황해도 해주로 입북했다.
김씨 등은 공작원 전용시설인 모란초대소에서 14일간 머물며 조평통 부위원장 안병수(69·본명 안경호)와 연방제통일 운동방향 등을 논의하고 묘향산 별장에서 김일성과 2차례 면담했으며 귀환직전 김일성 훈장까지 받은 뒤 서해 공해상을 거쳐 제주도 인근 해안으로 귀환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또 91년 8월 북한 공작원이 매설한 강화군 외포리 해안 드보크에서 미화 40만달러(당시 3억원 상당)와 권총 2정, 무전기 3대, 난수표 등을 확보한 후 92년 3월16일 북한의 지령에 따라 주사파 운동권인 반제청년동맹을 주축으로 민혁당을 결성한뒤 92년 대선동향 등을 수집, 북한에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확보한 공작금으로 지난 96년 총선때 부산지역 출마자 이모씨, 95년 지자체 선거시 구청장으로 출마한 김모씨 등 6명에게 1인당 500만∼1천만원씩 4천500만원을 선거자금으로 제공했으며 지난해 7월 부산경찰청이 수사한 '영남위'는 민혁당의 하부조직으로 드러났다고 국정원은 말했다.
하씨는 김씨가 97년7월 민혁당을 해체하려 하자 이를 인수한뒤 지난해 10월 남파된 간첩 '진운방'에게 '원진우'라는 이름의 주민증을 발급받게 해주고 같은해 12월 간첩 진을 태운 북한 반잠수정이 여수해안에서 격침되자 인터넷 메일을 이용, 간첩선 격침에 따른 대응책 등을 북한측과 논의하는 등 '사이버 간첩' 활동을 해왔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이준석 이어 전광훈까지…쪼개지는 보수 "일대일 구도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