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산악회 재출범을 둘러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측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측간의 충돌이 위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이총재는 6일 하순봉총장을 통해 강삼재·박종웅의원에게 '한나라당과 민산 중 양자택일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고 이에 민산 측은 묵묵부답으로 대응했다. 양 측간의 정면충돌은 이제 탈당과 분당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총재 측이 이처럼 초강수로 대응하는 것은 '민산이 총선에 앞선 김전대통령 측의 정치 세력화와 신당 창당 수순과 다름아니며 결국 야권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때문이다. 그래서 이총재는 민산 출범을 통한 김전대통령의 정치 재개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업고 '초동 진압'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 그래야만 김전대통령과의 관계 등 인연 때문에 가입 권유를 받고 있는 친민주계 인사들을 붙들어 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총재는 이날 총재단 연석회의에서 "민산 재건에 대해서는 과거 당무회의 등을 통해 여러차례 밝혔다"면서 자신에게 맡겨 달라고 말하고는 하총장을 통해 결별 불사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또 민산 가입 의원의 당직 박탈과 당기위 회부 등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총재 측의 강경대응에 민산 측의 강의원은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을 계속하겠다" 며 화해 제스처를 보이는 등 유연한 대응자세를 보이고 있다. 조직정비가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총재 측과 정면 충돌할 경우 세 확산은 고사하고 민산 출범을 통해 야권분열만 꾀하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민산 측은 일단 15명 정도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민산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김명윤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추석 이후 발대식 때 면면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 중 김명윤·강삼재·박종웅의원 등 핵심 3인 외에 김수한·신상우·김동욱·김무성의원 등이 민산 참여 입장에 섰고 서울 출신의 서청원의원과 상당수의 부산·경남 출신 민주계 인사들은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다.민산이 조기 신당 창당 수순을 밟을 지 '당 내 당'형태로 이총재 측과 타협을 하게 될 지 여부는 양 측의 초반 기 싸움 결과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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