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직장협 회보-직장 조직내 '특정 인맥' 질타

입력 1999-09-03 00:00:00

경북도청 공무원 조직내에 소위 힘있는 특정부서가 따로 있는가? 또 특정지역 출신이나 특정학교 출신 등 인맥에 따른 정실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는가?

경북도청직장협의회(회장 남진복)는 회보 9월호 '바른 소리는 겸허하게 받아들여라'는 칼럼을 통해 조직내의 특정인맥을 비난한 8월호에 대한 일부 기득권층의 '압력'이 "직장협의회의 활동에 대한 도전이자 탄압"이라 규정했다. 이 칼럼은 또"백에 아흔아홉은 옳은 말이라 격려했다"고 말하고 "신분상 불이익에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천명해 도청 공무원들 사이에서 사실상 특정부서와 특정인맥을 인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호 회보에서 양모회원은 직장협의회와 함께 풀어야 할 의사소통 개선과제로 "동료간 만남에서 공무원 신분이외의 귀속적 지위들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위 출신 성분에 따른 친소관계들-특정고나 특정군 출신 여부에 따른 실세여부 판단, 채용직급 및 방법에 따른 배타적 친소관계 설정, 특정부서 근무에 따른 특혜적 보직관리 등은 결코 조직의 연대감 형성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직장협의회의 관여도에 따른 또 하나의 출신구분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회보에서는 도청내 6급이하 직원인 회원들의 목소리들이 여과없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특정부서를 질타하는 소리들이 많았다.

△특정지역 및 특정학교 출신, 특정부서 근무자에 대한 승진 및 전보 특혜 없애야 한다 △특정부서에 대한 특정인 독점 방지해야 한다 △사무장비도 일반부서와 힘있는 부서 차별한다 △힘없는 부서는 사무실 배치시 항상 옥상 가건물(6층)로 밀린다 △힘있는 부서는 에어컨도 마음대로 가동시킨다던데...등 이야기들이 거침없이 쏟아져 직장협의회가 직원들의 민원창구 역할을 맡고 있음을 보였다.

직원들은 "지난 8월말의 간부 인사에서는 일부 간부에 대한 특혜 논란이 있었으나 3일 단행된 사무관급 이하 직원 승진 및 전보 인사에서는 원칙이 지켜지는 인사였다" 고 분석하고 "앞으로 지켜 볼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또 도정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나친 향우회 활동을 지양하라(불순한 의도 잠재, 역기능 발생) △소모, 전시, 정치적 이벤트의 지원 및 주관 억제 △행사위주의 도정 중단 등을 제안했고 직장내 근무환경과 관련해서는 △구내식당 운영문제 △커피 등 심부름 △휴게실 설치 등을 건의했다.

李敬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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