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신약 1호 개발 김대기박사

입력 1999-07-15 14:33:00

국산 신약 1호로 시판허가를 받은 항암제 선플라주를 개발한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실장인 김대기(金大起.43) 박사는 "폐암으로 돌아가신 최종건(崔鍾建) 회장과 최종현(崔鍾賢) 회장의 영전에 이 신약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번 신약개발은 국내 제약산업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면서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신약개발분야에서 디딤돌이 됐다는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약개발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개발을 시작한지 3년동안은 휴일도 없이 거의 매일 밤 11시에 퇴근할 정도로 연구에 몰두했었다. 환자들이 임상시험을 기피하는 풍토 때문에 임상시험 대상자를 구하는 것이 가장 문제였다. 외국에서는 신약 임상시험을 실시한다고 발표하면 임상시험 자원자들이 대거 몰려드는데 우리나라에선 자신이 모르모트가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임상시험을 기피한다.

-언제 신약개발 성공에 대한 확신이 들었나.

▲신약개발은 확률이 5천분의 1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어렵다. 제2상 전기 임상시험에서 2명의 암환자가 선플라주를 투여받고 완치되는 것을 보고 비로소 신약개발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어떤 환자들이 사용하면 되나.

▲선플라주는 여러 암 질환에 효과가 있지만 우선 위암에 대해서만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위암 환자에 대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약 선택권은 전적으로 담당 의사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중 약국에서 살 수는 없다. 선플라주는 암 종양을 평균 34% 줄이는 치료 효과와 함께 암의 진행도 억제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선플라주의 가격은 얼마로 책정하려고 하나.

▲현재 수입 항암제는 보통 1회 사용에 200만~300만원 정도지만 선플라주 판매가격을 40만원 정도로 저렴하게 책정해 공급할 방침이다. 환자들은 보험약가를 제외하고 10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해외수출 계획은.

▲이미 미국 등 30개국에 특허를 출원했으며 현재 다국적 제약회사를 비롯한 10여개 제약회사와 기술수출을 위한 상담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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