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여년전만해도 "신문에 났더라"던지 "책(교과서)에 그렇게 써 있더라"고 하면 그 자체가 절대 권위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것은 책이나 신문 같은 활자 매체가 귀한 탓도 있었겠지만 한편으론 한 자(字) 한 획이라도 정확히 써야한다는 필자들의 정성이 배여든 때문이기도 했다.
국립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중학교 국정교과서인 국어.국사.사회.도덕.환경.컴퓨터 등 6종 16권에서 1천260여개의 오류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들 교과서는 95년부터 중1~3년생 70만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천600만권이 배포됐다는 것이다.
가장 오류가 많은 중학1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에서는 210개, 2학기 교과서에는 205개의 오류가 발견, 국정교과서의 권위를 무색케 했다.
'언덕바지'를 '언덕받이'로 쓰는 식의 오자만도 7개나 됐나하면 '자동차 한대, 배 한척'으로 할것을 '자동차 하나 배 하나'식의 외국어 표현도 있었다.
또 표기상의 잘못, 띄어쓰기 잘못 등 너무나 오류가 많은 탓에 조사 담당자조차 혀를 차며 곤혹스러워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교과서에 오류가 많은것은 무엇보다 교과서 제작 예산의 부족 때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권 연구비가 고작 2천만원인 현재의 여건에서 교과서가 부실한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교과서 개발에 대한 기초 연구가 거의 없다는데서 교과서 부실은 예약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얘기다. 교육부는 교과서 부실이 터져나온뒤에도 "교과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고 끝내 쉬쉬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교직사회에도 성과급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다 하루 아침에 교사 안식년제 도입을 주창할 만큼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는 교육부가 좋은 교과서 만들기에는 왜 이리 인색한지 모를 일이다.
"책에 나왔다"하면 그것이 곧 진리가 돼야함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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