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신제품 개발 성공

입력 1999-05-10 14:18:00

성서공단의 영흥기계제작소는 지난 54년 창립이래 제직준비공정 기계인 정경기 한가지 품목만 생산하고 있다.

백남룡(58)사장은 창업2세대. 77년 선친의 뒤를 이어 영흥기계를 운영해왔다.

단일 품목으로 45년을 버텨온 비결을 묻자,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한 시장환경 적응"이라고 귀띔했다. 경영이 어려울 때마다 신제품을 개발, 활로를 뚫었다는 것.

55년 국내 최초로 YH-1형 정경기를 개발한 이래 96년 YH-807형 자동 정경기 개발까지 2~3년마다 정경기 성능을 향상시켰다. 영흥기계가 가진 특허는 사장시킨 것을 제외해도 58개에 이른다.

이러한 기술개발 노력으로 95년 설계.제조.A/S 전공정을 포함하는 ISO 9001 인증을 받았으며 96년엔 E.M마크(기계류.부품.소재 품질인증)를 획득했다. 상복도 있었다.

95년 한국섬유대상(섬유기계 개발부문)을 수상했고 98년 제2차 국산개발 우수자본재 부문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그러나 우수한 품질과 포상이 '경영호전'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외환위기가 닥치자 내수가 뚝 끊겼다.

백사장은 "지난해엔 수출로 겨우 먹고살았다"고 말한다. 한 때 40~50명에 이르던 종업원도 16명으로 줄었다. 그래도 기술개발은 포기하지 않았다. 16명의 종업원중 개발인력만 7명.

백사장은 신제품이 본격 출시되는 올 하반기에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컴퓨터시스템을 도입한 최신 정경기, 다이렉트 와퍼 정경기, 트리코타 정경기 등 3개 신제품을 한꺼번에 시장에 선보인다.

백사장은 트리코타 정경기에 특히 기대를 걸고있다. 유럽.일본 등 선진국시장에 진출할 아이템으로 개발한 기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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