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이병 한국 온다

입력 1999-04-24 14:34:00

전쟁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있는 가운데 한국전쟁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실제인물 '라이언 이병'의 이야기가 CNN, 뉴욕타임즈 등 세계 유수 언론에 소개된다. 주인공은 프레드릭 라이언(66.당시 17세) 이병과 로이 맨링(67.당시 18세) 이병.

미 제 1기갑 사단 5연대 H중대 박격포 소대원 46명은 1950년 8월15일 칠곡군 왜관읍 아곡리 자고산(303고지) 전투에서 한꺼번에 인민군의 집단포로가 되고 만다.이틀후인 8월17일, 303고지 탈환에 나선 미군의 공격을 받고 후퇴하던 인민군들은 포로 46명의 손을 묶은 뒤 계곡으로 몰아 넣고 집단 사살했다.

그러나 이중 6명은 다리, 팔등에 총을 맞고 전우의 시체에 깔려 죽은 척 하고 있다가 뒤늦게 고지를 탈환한 미군들에게 발견돼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다.생존자들은 본국으로 후송돼 국가연금으로 어렵게 살다가 푸서 이병등 3명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루드(69) 이병은 생존해 있으나 거동이 불편해 이번 방문에서 제외되고 라이언과 맨링씨만 왜관 캠프캐롤 미군측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게된 것.

소대원의 학살 사실과 명단은 지난 90년 캠프캐롤 부대의 미군 2명과 박종구(58) 민사처장의 오랜 조사 끝에 밝혀져 이때 전 부대원과 한국인 근로자들이 성금을 모아 부대내에 학살된 날을 기념하는 추모비를 세웠었다.

그후 생존자들을 찾으려는 노력은 계속 시도 됐지만 찾지 못하다가 최근에 와서야 미 국방성 근무 경력이 있는 용산 부대의 캔게스 대위와 박종구 민사처장에 의해 이들의 주소를 확인하게 된것. 라이언이병등 2명은 오는 6월21일쯤 내한해 집단총살 현장 방문과 23일 계획된 다부동전투 구국 충혼 한미 합동 위령대제에 참석한다. 그리고 한국부대와 미군부대등을 방문해 전쟁 공포의 증언과 군인 정신 재무장등을 교육할 예정.

또 캠프캐롤 부대측은 이들을 찾는 과정에서 6.25 전쟁때 카투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카투사 원조격인 노병 20여명을 함께 초청해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갖기로 했다.

박종구 민사처장은 "미군뿐만 아니라 미국 언론도 높은 관심을 보여 CNN, 뉴욕 타임즈, AFKN등에서 동행 취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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