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7시 수상자 발표와 시상식을 끝으로 제16회 '대구연극제'가 폐막된다.올 대구연극제에는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극단 여명의 '혈맥'과 레퍼토리의 '남자충동', H.M.C의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달구벌의 '목소리'등 4편이 출품,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예년에 비해 작품성이 다소 향상됐다는 평을 받았으며 배우들의 열정이나 세트, 조명 등에 대한 높아진 관심도 예년과 다른 점이었다. 특히 홍문종, 손성호, 이동학, 김종대, 장효진 등 10여명의 고참.중견 배우들이 대거 출연, 작품의 격을 높이고 모처럼만에 선후배가 함께 하는 장을 마련했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치밀한 연구가 부족했으며, 참가 극단의 성격이 전반적으로 약해 개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작품에 대한 실험성도 약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관객과 호흡하지 못한 연극제였다는 점이다. 4편 총14회 공연에 1천명이 안되는 관객이 공연장(대구문화예술회관)을 찾았다. 평일에는 관객의 숫자보다 출연자와 스태프의 수가 더 많은 웃지 못할 경우도 있었다.
한 연극평론가는 "출품작들의 주제가 전반적으로 무거웠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바로 대구연극제가 경연제로 운영되면서 불거진 문제점이다. 대상을 노리는 극단으로서는 이미 작품성이 검증되고 주제성이 강한 작품을 선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번에 초연작품이 한 작품도 없었던 점과 출연자들의 연기가 다소 과장된 점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예년에 비해 올해 관객이 적었던 것은 각 극단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티켓판매등 전반적인 기획이 약했던 데 따른 것이며 대구연극협회의 노력도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대구연극제가 몇개 극단만의 '경연대회'가 아니라 대구시민의 '연극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연극인들의 노력뿐 아니라 연극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도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보여준 올 연극제였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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