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알아야 할 것이 많다. 너무 많다. 밝혀야 할 것도 많다. 너무 많다. 많기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도 많다.
그래서 '유언비어-뜬 소문'도 많다. 뜬소문이 많을수록 사람들은 쓸데없이 흥분한다. 높은 양반들이 으름장을 놓기도 하지만 쉽게는 수그러 들 낌새가 없다. 오히려 튄다. 튀는게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튀도록 놓는 으름장 또한 옳다고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껍데기만 가득한 청문회
인기도 없는 청문회다. 물론 인기를 위한 청문회가 되어서는 안되지만 그래도 뭐 나오는게 있어야 보고 들을 맘이 생긴다.
항상 원자폭탄 몇개쯤은 터질듯 호들갑이 앞선다. 아무리 매스컴이 떠들어도 바람인줄 다 안다.따지는 재미 또한 별로다. 강의식 대답이 있는가 하면 누구를 대상으로 삼았는지 우롱하는 대답도 있다. 체면없이 호통도 친다.
하나 건졌다지만 150억원인지 200억원인지 주고 받은게 아직은 분명치않아 이 또한 그렇다. 그덕에 기자회견을 한다는둥 만다는둥 깜짝쇼도 벌어졌다. 사직동팀도 등장해 거든다. 해프닝. 어쩌면 그렇게 판에 박은 일들만 이어질까.
이 판에 민심 잡는다고들 야단이다. 민심이 어디 시렁위에 얹힌 마른 동태인가. IMF로 어쩌면 동태보다 더 바짝 마른 민심이 돼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런 물빛을 아는지 모르는지 바람몰이로 민심을 재는것도 가당찮은 일이지만 무게실린 정객들의 무더기 지방나들이로 얼 빠진 지방사람들 힐끔힐끔 곁눈질 하게 만드는것 또한 민심과는 되레 거리를 멀게 한다.
■뭘 어쩌자는 말인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는 법은 없다. TV를 통해 전국에 배달된 구미와 광주의 직설적인 술 공장 비교. 실업상황을 두고 대구.부산 지역민의 멘트에 광주시민의 멘트가 송곳이다. 찌른다. 광주의 텅 빈 백화점 매장을 꼭 비춰야 하는지는 접어두고 왜 이런 프로그램들이 브라운관을 잠식하지 않으면 안되는가 하는 현실이 측은하기만 하다.
지역감정. 정말 감정 상하기에 딱 좋은 용어다. 이 바람에 뜬 소문은 춤을 춘다. 뜬 소문이 있으면 가라앉은 소문도 있을게다. 차라리 가라앉은 소문을 이야기 하는 방법을 연구하는게 해묵은지역감정을 추슬리는데 빠를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입법화 하는 방안을 연구 하든지. 그저 유리해도 지역감정불리해도 지역감정이다. 지역감정과 럭비공쯤은 구분할 줄 알아야 장외투쟁을 해도 지방나들이를해도 감정 건드리는 지역감정은 최소화 할 수 있지 않을까.
중국 전국시대 때의 이야기다. 안자(晏子)가 제나라 사신으로 초나라 왕을 만났을 때 초왕은 안자의 풍채가 변변치 못함을 빗대어 어떻게 이런 인물이 사신이 되어 왔는가고 묻는다. 이에 안자는"우리나라에는 사신을 명할 때 상대 나라를 보고 정한다오. 상대 나라의 왕이 현명하다면 현자를, 불초한 왕에게는 불초한 사신을 보낸다오. 소신은 불초하기에 초나라에 사신으로 온 것이오"초왕의 입맛이 쓰지 않을 도리가 없다.
우리에게는 지금 초왕이 너무 많다. 우굴 거린다. 그러나 전국시대의 초왕과는 또 다른 초왕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초왕은 쓴 입맛으로 자신을 달랬겠지만 오늘 우리의 초왕들은 쓰기는 커녕 달게 느끼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지역감정을 가지고서 말이다.
■원칙부터 세우자
생각이 절실한 시기다. 거창한 표현일지는 몰라도 철학이 필요한 때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이 시대와 이 사회에서 개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바람직하게 꾸려갈 수 있는 원칙이 없다는 것으로 밖에 풀이할 길이 없다. 그래서 절실하다는 것이다. 현재는 지나간 미래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것은지나가기 마련이다. 생각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생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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