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청량산 완만하면서 수려한 산세

입력 1999-01-29 14:00:00

경북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 혼자 간직하고 싶을 만큼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영남의 명산이다.청량사와 응진전, 김생굴, 오산당등의 문화유적이 곳곳에 있으며 산행 후 주변 온천에서 피로도풀 수 있어 주말산행지로 인기 있다.

지난 8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청량산(해발 870m) 산행을 부담없이 즐기려면 청량사~김생굴~응진전으로 이어지는 원점회귀 코스를 택하면 된다. 경사가 완만하고 거리도 짧아 2시간정도면 등산을 마칠 수 있다.

대구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안동으로 간 다음 온혜온천~봉화방면 35번 국도를 타고 40분쯤 가면 청량산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명호강을 가르지르는 청량교를 지나 비포장도로를 따라다시 10여분 올라가면 등산로가 나온다.

낙옆 덮힌 완만한 산길을 10분쯤 오르면 청량사(내청량사)와 응진전(외청량사)으로 가는 갈림길이나온다. 청량사는 직진해서 산허리를 타고 다시 20여분 가면 만날 수 있다. 신라 문무왕 3년(663)원효대사가 창건한 청량사는 풍수지리학상 길지중의 길지에 위치하고 있다. 경일봉, 문수봉, 연화봉등 12봉우리가 연꽃처럼 청량사를 감싸고 있다. 경내에는 공민왕의 친필 현판이 걸린 약사여래불을 모신 유리보전등이 있다.

청량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퇴계 이황의 자취가 남아 있는 오산당(청량정사)과 '산꾼의 집'이 나란히 붙어 있다. 오산당에서 퇴계는 어린시절 숙부인 송재 이우로부터 글을 배웠으며 벼슬을 마치고 낙향한 뒤에는 후학들을 가르쳤다.

산꾼의 집에서는 청량산에서 나는 9가지 약초를 넣어 끓인 구정차를 비롯 각종 약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신라의 명필로 해동서성(海東書聖)으로 불린 김생이 10년 글공부를 했다는 김생굴은 산꾼의 집옆으로 난 가파른 길을 20여분 오르면 나온다. 김생굴에서 하산길을 따라 20여분 정도 내려오면원효대사가 머물렀다는 응진전에 닿는다.

청량사와 함께 세워졌으며 가장 경관이 뛰어난 곳에 자리잡고 있다. 9층으로 이뤄진 금탑모양을한 거대한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앞에는 아득한 낭떠러지다. 화려한 경관에 비해 암자는조촐한 편이어서 속세를 떠나 도에 정진했던 원효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산행 후에는 청량산에서 8km 떨어진 온혜온천(0571-856-1331)에 들러 피로를 씻을 수 있다. 봉화~안동간 35번 국도를 따라 안동쪽으로 내려오다가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에서 서쪽으로 900m쯤가면 온천이다.

온천 개발 당시에는 도산온천으로 불렸으나 95년 온혜온천으로 이름을 바꿨다. 강알칼리성 단순천으로서 칼륨, 마그네슘, 철분등을 함유하고 있어 당뇨병, 신경통, 동맥경화, 관절염, 무좀등에 효험이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욕요금은 어른 3천300원, 어린이 2천300원.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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