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점별 금리차 따져야

입력 1999-01-23 14:35:00

은행들의 가계대출금리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IMF이후 20%가 넘는 고금리로 대출받을 때에 비하면 숨통이 트인 셈.

하지만 내린 금리는 일반적으로 신규대출에 적용되므로 종전에 대출받은 사람들은 여전히 고금리를 물고 있다. 금리하락기 효과적인 대출방법을 살펴본다.

■금리를 확인하라=대출금리는 평균 3~4% 내렸지만 은행마다 각기 하락폭이 다르다. 기업대출은여전히 위험이 크다는 판단아래 은행들이 가계대출 우량고객 확보전에 나서면서 금리차가 상당해졌다.

은행들은 또 지점장들에게 대출금리 조정, 우수고객에 대한 이자할인 등의 권한을 주고 있다. 어느 은행, 어느 지점을 찾아가느냐에 따라 금리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해당 영업점의 금리가 어느수준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기존에 대출이 있는 사람들은 해당은행의 금리인하 조치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몇몇 은행들은신규대출 외에 기존 대출금리도 인하했지만 그 폭에 차이가 있으므로 종전의 이자가 얼마나 내렸는지 알아봐야한다.

■싼 이자로 바꿔라=기존 대출금리를 내리지 않거나 생색내기 수준으로 소폭 내렸다면 은행창구를 찾아 인하를 요구해봄직하다. 지점장에게 재량권을 주는 은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낮춰주지않으면 다른 은행에서 낮은 금리로 대출받아 갚는게 현명하다. 조기상환때 수수료를 부과시키는은행도 있으므로 이를 계산에 넣어야 한다.

대개 기존 대출과 신규대출의 금리차가 2%를 넘지 않는다면 빚내서 빚갚는 방법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설정비용 등 부대비용과 시간 등을 고려한 것이다.

■주택담보 활용하라=아파트나 주택, 상가 등을 담보로 한 대출은 금융기관으로서는 최고의 상품이다. 은행과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대출유치에 나서면서 금리가 연 11%대부터 14%대까지 큰차이를 보이고 있으므로 용도와 금리조건, 상환방식 등을 따져봐야 한다.

보험사의 대출금리는 일반적으로 은행보다 높지만 아파트 담보대출만큼은 다르다. 은행보다 낮은금리를 제시하는 곳이 상당수이므로 비교가 필요하다. 또 보험의 계약기간이 긴 것처럼 보험사의대출기간은 10년이상, 30년 등 장기가 많다.

아파트를 마련할 때 주택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저당을 잡힌 경우에도 대부분 돈을 빌릴 수 있다.하지만 주택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이나 보험사에 선순위 담보권이 설정돼 있으면 대출받기 어렵다.

■부대조건도 따져보라=고정금리를 택할 것인지 변동금리를 택할 것인지도 결정해야 한다. 양자간 별 차이가 없다면 변동금리를, 1년안팎의 단기대출이라면 고정금리를 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있다. 중도상환 수수료나 대출취급 수수료가 없는 기관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돈을 갚는 방식도 고민해봐야 한다. 대개 매달 이자만 내고 만기에 원금을 상환하지만 원금과 이자를 매달 같은 금액으로 갚아나가는 편이 다소 유리하다.

예금에 가입해 있으면서 대출을 쓰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는 대출금을 먼저 갚아야 한다.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높은데다 예금은 이자소득세를 떼고나면 실제 금리는 2%이상 낮아진다. 단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경우라면 만기후 대출금을 상환하는 편이 좋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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