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장기銀 합병배경

입력 1998-09-10 14:45:00

국민은행과 장기신용은행이 금명간 합병을 통해 자산규모 84조6천억원(은감원 기준)의 초대형 은행으로 탄생한다.

두 은행의 합병은 상업.한일은행, 하나.보람은행에 이어 세번째 자발적 합병이며 합병후 총자산규모가 지난 6월말 현재 은감원 기준 84조6천2백95억원(국민은행 60조4천9백14억원.장기신용은행 24조1천3백81억원)에 달해 상업.한일은행(96조1천2백40억원)에 이어 국내 2위의초대형은행이 된다.

그러나 두 은행은 증권투자신탁 등을 포함한 총자산규모가 국민은행 61조8천2백80억원, 장기은행 36조4천5백55억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경우 두 은행은 상업.한일은행을 제치고 자산규모 국내 1위 은행이 된다.

국민은행은 가계금융 부분에서 독보적 지위를 유지해오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 이에 비해 장기신용은행은 기업금융부분에서 엄격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앞서 있다.

두 은행은 합병을 추진하는 이유로 국민은행의 가계금융과 장기은행의 기업금융을 합칠 경우 상호보완 측면에서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라는 점을 꼽고 있다.

두 은행은 그간 우량은행임을 내세워 표면적으로는 외자유치를 통한 독자생존을 추구한다고밝히면서도 만일 합병을 하게 된다면 가장 알맞는 파트너로 서로를 내심 꼽고 있었다.두 은행이 합병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조건부승인 은행인 상업.한일은행이 합병을 선언하고 조흥.외환은행이 짝찾기에 나선 무렵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장기신용은행이 합병을 타결하면 아직 파트너를 찾지 못한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이 더욱 다급해진다.

다음달까지 합병 등 자구계획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경영진을 교체할 것이라고 금감위가 강하게 합병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에서는 조흥.외환은행 합병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 마땅한 파트너를 찾지 못한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이 금감위의 방침에 밀려합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외환은행의 합작사인 독일 코메르츠은행이 조흥은행과의 합병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조흥.외환은행의 합병은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만만치않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