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대구시 문화상'

입력 1998-09-08 14:09:00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대구시 문화상'.

문화.예술분야를 비롯 체육.언론.교육 등 각 분야의 발전에 공헌한 인물을 선정, 지역사회 모범적 상을 제시하는 좋은 사례가 돼왔다. 그러나 횟수가 거듭하면서 일부 분야에서는 '나눠먹기식' 또는 '구색맞추기식' 추천과 수상으로 본래 의의가 축소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올해의 경우 지난달 31일까지 8개부문에서 모두 16명이 신청, 이달중 심사를 거쳐 수상자가결정된다. 신청자 요건은 2년이상 대구시에 거주하고, 해당분야 기관.단체장의 추천을 받아야 하며, 신청이전 10년간의 공적을 주대상으로 한다는 것.

이번에는 3개 분야에서 신청자가 각 1명뿐이어서 아쉬움을 남긴다. 물론 상당수 분야에서는추천 희망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해당 기관.단체가 자체적으로 엄선, 신청자가 제한된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분야의 경우 해당 단체가 고위간부를 추천하거나 신청자를임의 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자칫 '나눠먹기식'이란 인상을 풍기고 있다.

특히 일부 분야는 해당단체가 간부들을 중심으로 신청 대상자를 논의, 일반 회원들이 선뜻추천희망을 하기 힘든 분위기였다는 것. 문화계 한 사람은 "일부 단체가 경력이나 지위만을내세워 신청자를 조정할 경우 심사위원이 왜 필요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물론 마구잡이식추천과 신청은 문제가 되겠지만, 공적이 인정되고 추천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추천해주는게 바람직하다게 중론이다. 해당 단체의 추천 독점도 차제에 생각해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신청자들의 양식을 꼬집는 시각도 있다. 일부 신청자는 20~30년 전의 작품이나 활동을 공적으로 내세우거나 최근 신청을 앞두고 다분히 상을 의식한 '보이기식' 활동을 폈다는 것. 물론 심사위원들의 현명한 판단과 엄정한 심사를 신뢰하면서도, 일부 신청자의 모양새만 낸 공적이 향후 문화상의 위상을 떨어뜨릴까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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