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급식 수주경쟁 치열

입력 1998-09-08 14:57:00

초등학교에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고등학교에도 학교급식이 시작됨에 따라 대구지역 70여개학교 10만명 이상의 급식시장을 놓고 업체간 물밑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고교 급식은 직영체제인 초등학교와 달리 정부의 부족한 예산에 따른 외주업체 참여가불가피해 이 분야가 새로운 외식시장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대구에서 하루 5천식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ㅇ, ㅊ 급식 등은 40개 이상의 고등학교가 연말까지 학교 급식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시장 확보를 위한 직·간접 판촉에 나서고 있다. 중소형 규모의 지역 도시락업체들도 학교 급식 참여를 위한 사전 정보수집을 벌이고 있다. 지난 해부터 학교급식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신세계, 엘지, 제일제당, 대한생명 등 대기업의 급식사업 자회사들도 각 학교와 교육청에 투자규모 및 가격대를 제시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보이고 있다.

고교 급식에 참여하는 업체는 식당 내 기자재, 시설비 등을 포함해 학교마다 1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각 학교는 위생, 식비수준, 식당설비 등의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특히 정부 지원으로 식당을 짓는다고 해도 주방기기를 비롯한 업체의 시설비가 식대로 전가될 수밖에 없어 학생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정부는 고교급식의 한 끼 식대를 1천5백~1천7백원 정도로 책정해 권장할 계획이지만 대다수 업체는 방학, 주말을 빼면 급식일수가 연간 6개월에 그치는 점을 감안, 2천4백~2천5백원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대기업의 고교 급식사업 진출에 대해 지역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업체 선정과정의 불협화음도 예상된다. 한편 대구시 교육청은 고교급식을 놓고 지역에서 20여개 업체가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전국급식협회 한 관계자는 "사업의 지속성, 적은 이윤, 많은 투자비 등을 감안할 때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며 "학교 운영위원회가 학생들의 영양, 위생 등을 충분히 고려해 업체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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