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이야기'-'우리 위주' 아닌 객관적 한반도 역사

입력 1998-06-30 14:14:00

재야사학계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이화(62)씨가 40여년간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한국사 이야기'(한길사 펴냄)를 냈다.

'한국사 이야기'는 전 24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우리 역사 5천년의 통사이다. 이번에 출간된것은 '우리 민족은 어떻게 형성되었나' '고구려 백제 신라와 가야를 찾아서' '삼국의 세력다툼과 중국과의 전쟁' '남국 신라와 북국 발해'등 4권. 읽히지 않는 책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역사는 '이야기'이고 알기쉽고 재미있게 읽혀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초기 신라의 철기가 어떻게 생활속에 파고들었는지를 설명함으로써 단지 병기로서 전쟁사적인 측면만 부각시키지 않았다.

이이화씨는 주역사상의 대가인 야산 이달의 넷째아들로 대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밑에서한학을 통달하고 고아원을 전전하다 민족문화추진회 입학을 계기로 역사연구에 몰두한 것이40여년. 이제 필생의 작품 한국사 5천년을 써내고 있다.

우리 역사는 이제까지 '우리' 위주로 서술돼 왔습니다 주변국과의 정세에 대한 객관적인이해없이 우리민족의 우수성만 부각하는 사례로 쓰였다는 것. '한국사 이야기'에선 중국 사료인 '수서' '구당서' '신당서' '자치통감' '후한서'등과 일본 사료인 '일본서기' '속일본서기'등을 비교했다.

탄탄한 한학실력과 역사학을 기반으로 '동학농민전쟁 인물열전' '이야기 인물한국사'등을쓴 것이 '한국사 이야기'의 기초작업이 됐다.

'한국사 이야기'는 텍스트위주의 역사서술에서 벗어나 입체감을 살렸다. 각 권당 80~90컷 정도의 화보와 사진자료를 실었으며 역사용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추가했다.

이번에 나온 삼국시대에 이어 고려시대 3권, 나머지 조선시대와 근·현대사가 매년 4권 분량으로 6년에 걸쳐 출간된다. 2003년 완간될 예정이다. 각권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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