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열성경련

입력 1998-06-16 14:03:00

돌도 채 지나지 않은 아기가 갑작스레 몸에 열이 나면서 경련을 일으키고 자지러지게 울어대면 부모들은 깜짝깜짝 놀라기 마련.

소아에서 볼 수 있는 이같은 열성경련(熱性痙攣)을 한방에서는 급경풍(急驚風), 경기(驚氣)등으로 부른다. 멀쩡하던 소아가 열을 동반한 경련을 일으키고, 경련 후에는 이렇다할 후유증이 없는 상태를 말하며 모든 소아의 3~8% 가량이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경련은 대개 15분 이내에 그치는데, 여아보다 남아가 2배이상 경련을 잘 일으킨다. 보통 생후 6개월에서 6세 사이의 소아에게 빈번히 발생하며 두살을 전후로 가장 많이 나타난다.열성경련의 주된 원인은 소아의 뇌신경 발달이 미숙하기 때문. 어른과 달리 불완전한 소아의 오장육부가 제 기능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생리현상이 곧 경기이다.최근엔 유전적 요인도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있다.

열성경련은 대개 체온이 갑자기 상승할 때 일어나는데 이중 약 70% 가량은 편도선염, 인후염, 중이염 등이 원인. 이외에 소화기 감염이나 고열을 동반한 발진 등 여러가지 급성 감염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료는 해열을 시키는 것이 급선무. 소아의 옷을 벗긴 다음 미지근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가슴과 등, 머리와 목, 팔다리를 닦아주고 쉽게 열이 내리지 않는 경우 차차 차가운 물로 전신을 닦아준다. 그래도 열이 내리지 않으면 소아의 열손가락 끝을 소독된 침이나 바늘로 찔러 피를 내어 열을 내리기도 하며 아주 심한 열에는 한약을 사용한다.

약물은 열을 내리는 약물, 원인이 되는 염증을 치료하는 약물, 경련을 멈추게 하는 약물 등3가지 처방을 골고루 섞어 사용한다.

한의학박사 이동현 원장(이동현한의원.053-423-5811)은 "열성경련은 옛부터 천연두, 홍역,발육부진 등과 함께 소아의 중요한 4대 질환중 하나"라며 "평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생활습관이 중요하며 섣불리 해열제를 먹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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