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3사 월드컵 중계로 도배질 160억규모 광고수익에 눈독

입력 1998-06-15 14:12:00

지상파TV 3개 채널이 내보내는 프랑스 월드컵축구 중계를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일까.

시청률조사전문기관인 미디어서비스코리아(MSK)에 따르면 지난 11일 심야에 방송된MBC의 '이탈리아:칠레'경기(오전 0시30분)는 14.3%, KBS2의 '모로코: 노르웨이'경기(오전4시)는 5.2%로 시청률이 각각 잠정집계됐다.

하루 앞서 10일 3개 채널에서 일제히 중계한 '브라질:스코틀랜드'(오전 0시30분)의 개막전시청률은 어림으로 KBS2 6%, MBC 20%, SBS 3% 수준. 방송 3사를 모두 합한 종합시청률이 29~30%로 추정되는 셈이다.

97년말 현재 서울의 전체 가구 약 3백49만을 기준으로 시청률을 역산하면 이론상 월드컵축구 중계를 시청한 가구의 규모를 추정할 수 있다.

서울에서만 이번 프랑스 월드컵의 경우 개막식 1백59만가구, '브라질:스코틀랜드'전 1백1만~1백4만가구, '모로코: 노르웨이'전 18만가구, '이탈리아:칠레'전 50만가구 가량이 TV중계를 시청한 것으로 추산된다.

TV중계가 한밤중이나 꼭두새벽에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 추산치는 가구 대신에 사람으로 받아들여도 논리상 그다지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중요한 포인트는 시청률에 상관없이 방송사들은 이미 방향을 세워두고 있다는 것이다.경기실황을 생중계, 재방송, 하이라이트 등으로 몇번씩 내보내는 것은 물론 각종 월드컵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쏟아내는 월드컵축구 편성이 바로 그것. TV, 라디오를 가릴 것 없이일반 프로그램도 월드컵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고 있다.

도대체 월드컵축구대회가 뭐길래 방송사들이 이렇게 요란법석을 떠는 것일까.이를 한국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할 것을 바라는 국민적 관심 하나로만 풀이하는 것은 충분하지가 않다.

이번 프랑스 월드컵중계로 방송 3사가 거둬들일수 있는 TV광고수익은 모두 1백60억원 규모. 모든 방송 프로그램을 축구로 도배질하는 또 다른 까닭은 여기에 있다.

4년전 미국 월드컵 당시 누렸던 광고특수가 이번에는 도저히 실현될 수 없다는 현실이 프랑스 월드컵축구 편성의 경쟁을 더욱 더 부채질하고 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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