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銀,대동銀-구조조정입장과 전망

입력 1998-05-30 14:12:00

은행권 구조조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은행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당국의 진의는 현재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 때문에 금융계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각종 추측과 소문만 무성하게 나돌고있다. 그러나 지방선거가 끝나면그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구조조정 작업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가장 최근에 알려진 정부의 복안은 우량 후발시중은행과 지방은행간 합병을 먼저 시행한뒤2단계로 이들과 선발 시중은행의 합병을 다시 추진, 최종적으로 3~4개의 초대형은행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지방은행중 가장 탄탄한 경영실적을 보이고있는 대구은행의 경우 현재로선 지방 전문은행으로 독자 존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부가 지역별 은행합병이나 권역별 교차합병으로 대세를 몰아갈 경우 대동은행과의합병이나 부산경남지역 은행과의 합병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지방소재 은행을 합병하라는 정부의 '주문'이 일부 후발 우량은행에 들어갔으며 이들 은행이 대구, 부산등 우량 지방은행 등을 상대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있지만 당사자들은 이를 부인하고있는 상태. 또 일부 선발은행도 대구은행과의 합병에 관심을 보이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대구은행은 현재 어떤 경우에라도 자신이 합병주체가돼야 하며, 합병에 따른 정부지원없이는 어떤 형태로의 합병도 고려치 않고있다고 밝히고있다.

대동은행은 자민련이 대동은행을 중소기업전담은행으로 독자 존립시킨다는 지방선거 공약을내세우고 청와대 및 금융당국과 조율중인 것에 기대를 걸고있다.

만약 대동은행이 독자적으로 살아남지 못하게 될 경우 대구은행이나 동남은행과의 합병 가능성도 점쳐지고있다. 대구은행과의 합병 시나리오는 점포 및 거래기업 중복이 심해 시너지효과가 적다는 취약점을 안고있다.

이 때문에 동남은행과의 합병론이 한때 은행 안팎에 제기됐지만 최근 동남은행이 경남은행과의 합병을 강력히 희망하고 나서 변수가 되고있다. 그러나 어떤 시나리오든 금융산업 구조조정은 정부의 주도나 정책적 배려없이는 성사되기 힘들다는 게 지배적 견해다. 특히 합병시 부실을 덜어주기 위한 정부의 대대적 출자도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한편 정부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피합병되는 은행들은 폐쇄하지 않고 자산을 합병은행에 모두 인계, 예금자들에 대한 대지급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 재정의 부담 및 예금자 불안을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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