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자생식물 한눈에 본다

입력 1998-03-17 14:00:00

엷은 쑥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아직 때가 일러 부드럽기가 솜털같다. 호미나 칼 없이도 쑥 빠진다. 봄 색깔이 완연한 들녘. 냉이, 꽃다지, 쑥, 달래등 싱그럽고 소담스런 봄나물과 신록을 내민나무들이 세상의 시름을 잊게 한다.

봄을 맞아 두권의 식물백과책이 나왔다. '쉽게 찾는 우리 나물'(현암사 펴냄)과 경상북도가 펴낸'경상북도 자생식물도감'. '쉽게…'는 손에 쏙 들어오는 포켓형이다. 들고 다니기에 안성맞춤.모데미풀, 톱풀, 뺑쑥, 졸방제비꽃, 참꽃마리등 이름도 정겨운 우리나물 2백15종의 컬러사진과 간단한 정보를 담고 있다. 분포지며 개화기, 꽃색, 결실기, 크기, 먹을수 있는지 없는지등.봄나물이 돋아나는 시기는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 제주도에는 2월쯤 길가의 양지바른 곳에 쑥, 냉이, 광대나물, 개불알꽃등의 새잎이 나오고 바닷가에는 번행초, 갯무, 갓등의 새싹이 고개를 내민다. 대구와 경북남부지역에는 3월경이 되면 양지바른 언덕에 쑥, 달래, 미나리, 말냉이, 개망초등이 나온다. 그러나 나물을 뜯을때는 먹을수 있는 부분을 정확히 뜯어야 한다. 예부터 칼을 쓰면맛이 제대로 안난다고 해 새순을 딸땐 손으로 꺾었다.

그러나 봄나물도 조심해야 한다. 흡사하게 생긴 유독식물이 있기 때문이다. 모데미풀은 참나물과흡사하게 생겼다. 참나물은 생으로 초장에 쌈을 싸 먹거나 데쳐서 먹을수 있는 나물이지만 모데미풀은 먹을수 없는 식물이다. 동의나물은 곰취와 혼동하기 쉽고 박새는 산마늘과 흡사하게 생겼다.

'경상북도 식물도감'은 처음으로 경북도의 초본과 목본류를 집대성한 백과사전이다. 경북도에서자생하는 1천5백여종의 식물중에서 9백여종을 컬러사진과 함게 실었다. 슬라이드필름 2천여컷, 1년여 작업끝에 완성됐다.

비록 1년여 짧은 기간이지만 10여년이 넘게 산야를 뛰어다닌 필진들(경북대 임학과 홍성천교수등6명)의 연구가 기본이 된 도감이다.

홍성천 경북대임학과교수는 "산림문화가 많이 훼손됐다"며 "우리의 산야에 자생하고 있는 초목에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을 모으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올해는 제4차 산림기본계획(1998-2007년)이 시작되는 해다. '경제림조성, 단기임산물 소득원 개발,희귀식물의 보존 및 전통 숲의 보전을 위한 지침서'란 의도에서 보듯 이 책은 '산림=경제소득원'이란 개념을 안고 출발하고 있다. 각 식물의 분포, 분류, 생태 및 이용적 측면에서 상세히 다루고있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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