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눈(目)과 빛의 예술' 사진과 영상. 1839년 프랑스의 연극무대 디자이너 다게르가 은박을 입힌 구리판에 빛의 작용으로 이미지를 포착하는 일명 '다게레오 타입'의 사진을 발표하면서 그 서막은 시작됐다.
아름다움을 종이위에 '정착'시킨 초상사진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된 인류의 이 오랜 꿈의실현은 곧 미국과 유럽 전역에 전파됐으나 우리나라에는 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십수년후에야 일제의 왜곡된 식민지 문화정책을 통해 정치·군사 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한국인에 의한 사진술 발달로 국내 사진계 형성의 기틀이 된 시기는 1900~1920년.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예술사진 활동과 함께 뉴스사진이 사회적으로 선보이게 되면서부터다.
당시의 카메라는 검은 보자기를 둘러쓰고 찍는 나무재료의 조립식 '암상(暗箱)'카메라와 '앙고 카메라'라고 불리는 휴대용 사진기 등이 고작이어서 야간촬영시 마그네슘 가루(플래시용)를 들고 다니며 '펑'소리를 내가며 요란하게 찍기도 했으므로 대중들에겐 호기심의 대상이었다.세계적으로 19세기말부터 20세기초까지는 사진예술의 정립시기로 국내에서는 해방이후 대구와 서울, 부산을 중심으로 사진클럽및 공모전 활동이 전개됐으며 '카메라가 사람의 눈을 통해 보는 것이상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사진의 가장 위대한 기적'이라는, 풍경사진의 대가 에드워드 웨스턴이 짚어낸 사진의 속성에서 사진 '기술'은 사진 '예술'로 변모하기 시작한 것이다.최초의 사진들이 화가가 포착해내지 못한 세부정경을 담아냄으로써 그림의 보조수단으로 기능하며 한때 사진에 색채를 입히는 예술방식까지 유행했었으나 이미 유럽에서는 19세기말부터 사진이회화로부터 독립된 예술로서 태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진이 회화·영화·비디오등 다른 매체와 혼용되며 미학적 차원에서 성장해온 것은 디지털 카메라를 비롯한 사진기기의 개발로써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컴퓨터를 활용한 사진제작 과정은 문자와 음성, 그래픽과 디지털 영상을 전자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이미지 창출과 변형, 합성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통한 90년대를 '영상 이미지의 난무'시대로 뒤바꾸고 있다.
이미 촬영된 영상을 컴퓨터에서 합성하거나 동영상 편집해 다시 사진으로 재생하는 '디지털 솔루션' 기법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은 첨단 영상 테크놀로지와 타 예술장르간을 넘나들며 전혀 새로운표현방식, 이른바 '장르통합'을 일궈내고 있는 것이다.
문화생산·소비의 속도가 하루가 멀다하고 빨라지는 현대사회에서 사진은 더 이상 '현상의 거울'만은 아니다.
예술과 보도, 산업, 군사, 의료, 인쇄, 교육에 이르기까지 사진과 영상은 단순한 '사실의 재현'을넘어 뉴미디어 시대에 렌즈를 통한 진실, 그리고 왜곡과 과장을 거듭하며 인간 삶을 다양성을 끊임없이 버전업(Version Up)할 것으로 기대된다.
〈金辰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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