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잇따라 열린 한미, 한일, 한중정상회담은 당면최대 현안인 한국의 금융위기해결방안을 모색하고, 국제적인 협력을 다짐한 자리로 평가된다.한국과 미·일·중 정상들은 APEC 정상회의라는 국제무대에서 서로 시간을 쪼개 만났지만 '세계 11위'인 한국의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이번 금융위기가 한국뿐 아니라 주변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중대한' 사태라고 보고, 우려와 함께 관심을 표명했다.
미국과 일본은 25일(한국시간) 정상회담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라는 '국제적인 틀' 안에서 한국에 대한 금융지원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클린턴대통령은 한국정부의 IMF자금지원 요청에 대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한국의 입장을 적극 지지할 것이며 한국경제의 성장과 안정을 위해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를 대외적으로 공식 천명하겠다고도 했다.
하시모토총리도 "IMF지원이 적시에 이뤄진다면 한국의 국제신인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본도 IMF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미·일 양국은 우리 정부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한국 정부가 앞으로 어떻게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가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의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우리가 IMF의 자금지원을 받게 될 경우 뒤따를 금융기관 및 산업의 구조조정과 노동시장의유연성 제고 등 여러가지 '이행조건'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점을 행동으로 명백히 보여줘야 한다는 일종의 강력한 '주문'이기도 한 셈이다.
이날 연쇄회담에서는 한국 금융위기외에 4자회담 본회담 문제도 다뤄졌다.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회담에서 4자회담 본회담이 지난 96년 4월 제주정상회담에서 공동 제의한 지 1년7개월여만에 성사된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고 앞으로도 대북공조를 긴밀히 해나가기로하는 등 한미동맹관계를 재확인했다.
특히 이날 회담은 12월 9일 제네바 본회담을 앞두고 한미 정상이 다시 만나 양국의 회담기조와전략을 집중 조율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김대통령과 강택민주석도 4자회담 본회담 개최에 만족을 표시하고 앞으로 본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양국이 더욱 긴밀히 협조해나가기로 함으로써, 한중관계의 또다른 진전을 엿볼 수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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