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1호선은 시민들이 온갖 고통을 참고 견딘 결실. 마구 사용하기에는 너무 아깝다.진천역~안심역사이 27.6㎞를 건설하는데 1조4천6백억원. 2001년 개통되는 진천역~대곡역, 2002년완공되는 안심역~사복역등 연장구간 건설비를 합치면 1조5천6백억원이 든다.
공사기간은 26일 개통되는 1구간까지가 6년, 전체구간은 6년반이나 걸릴 전망. 5년 정도면 끝나야할 공사가 예기치 못했던 상인동 가스폭발 참사 탓에 길어진 것.
길어진 공사기간 만큼 울퉁불퉁한 도로와 차로 축소로 인한 시민의 고통도 길었다. 뒤늦게 착공한 남문로 확장 탓도 있지만 월배~중앙로 구간 도로 복구가 22일이 돼야 마무리되고 안심까지는내년 3월말이라야 끝난다. 다행히 복구된 인도에 고품질 보도블록이 깔리고 남문로 일대에는 전선이 완전 지중화돼 도시미관이 한층 아름다워졌다는 점이 큰 위안이다.
가스폭발 참사를 제외하더라도 지하철 1호선에 희생된 사람도 많다. 11월 현재까지 공사중 숨진사람이 20명, 부상자가 3백17명이다. 가스참사까지 합하면 모두 7백40여명으로 지하철 1백m 건설에 3명이 희생된 꼴.
또 지하철 1호선은 대구시를 빚더미에 올려 놓았다. 6월말 현재 지하철 빚이 1조3백억원. 대구시전체 빚의 60%%에 해당된다. 최근 시의회가 대구교통공단을 설립해 지하철 빚을 국가가 인수하고 2호선도 국가가 건설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은 대구시가 재정난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일뿐 아니라 부산교통공단을 감안할 때 지역 균형 논리로 따져도 지나치지 않다.이처럼 비싼 값을 치르고 탄생하는 지하철인 만큼 성능과 안전성 면에서는 타지에 자랑해도 좋을듯하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누가 뭐라해도 대구지하철은 전국 최고"라며 "지난달 전동차 탈선사고로 시민들이 불안해 하나 사고가 끊이지 않는 서울지하철과는 다르다"고 자신했다.지하철 역에는 화장실 휴식공간 공중전화 음료수자판기 신문판매대 등이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고매점은 중앙로역 등 지하공간이 넓은 일부 역에만 설치돼 있다. 눈여겨 볼만한 역은 대형벽화가있는 성당못 반월당역등. 성당못역에는 영남대 엄상문교수가 대구의 활기찬 변화와 기상을 표현한 '성당못의 변화'가, 반월당역에는 한국외국어대 김삼학교수가 팔공산과 앞산을 소재로 대구의역사성과 미래상을 부각한 '달구벌의 향기'가 각각 그려져 있어 한결 다감하다.〈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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