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던 9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무사히 끝났다.문제지내용의 전반적인 특징은 학교수업을 충실히 받으면서 폭넓은 독서를 해온 학생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의 경우 단순암기보다는 종합적 사고력과추리력을 측정하는데 초점을 맞추는등의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았으나 문제가 지나치게 기교적이고, 어떤 것은 고교생의 학습범위를 넘어서는 까다로운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을 받았었다.이에비해 이번 출제경향은 교과서 밖의 난해한 문제는 거의 배제되고 교과서중심의 유형이 많았다는 수험생과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으로 미뤄 수학능력 평가가 제 궤도에 들어섰다고 보여진다.특히 위성과외에서 다룬 문항들도 거의 출제되지 않아 입시 학원의 과외불필요성과 함께 '위성과외'에 대한 집착도 다소나마 떨쳐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긍정적이다. 실제로 많은 수험생들은 학원.개인교사등으로부터 배운 과외가 시험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그렇다면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진일보라고 볼수 있는데 모든 일이 늘 그렇듯이 다음 출제도이번과 같은 기조(基調)를 유지해 나갈지가 의문이다. 더욱이 정권이 바뀌면 교육전반에 또 무슨변덕이 있을지 불안한 것이다. 다른 분야의 정책.시책의 방향과 내용이 상황에 따라 바뀌더라도교육목표와 시행방법은 일관성을 유지해주기 바라는 이유가 바로 교육의 특수성때문이다.수능시험이 끝났다고해서 수험생들이 완전히 입시관문을 통과한 것은 아니다. 한달 후 발표될 자신의 점수를 가지고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할 더 큰 고민을 안고있다. 수능시험이 전반적으로쉬웠기 때문에 합격자분포가 종전의 항아리형에서 이번엔 가운데가 볼록한 꽃병형이 될 것이라고하는데, 결국 중위권학생들의 선택이 더 어렵게 된 셈이다. 게다가 서울대가 복수전공제를 도입하게 됨에 따라 계열학과중 손쉬운 학과에 일단 합격만하면 다른 전공도 가능하기 때문에 상위권학생들의 대학선택도 갈등의 소지가 많게 된 것이다.
평균적으로 봐서 대입전형에서 수능성적이 차지하는 비율이 50%%대를 넘고 있어 대학에 따라선논술.면접고사를 통해 변별력을 높이려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학생선발권을 대학의 자율에 맡기는 때가 올 것인데, 그렇게 되더라도 대학의 편중화.서열화가 얼마나 희석될지는 의문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어쨌든 수험생들은 자신의 적성에 따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학및 학과선택을 하는 것이 옳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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