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교통학회 정책토론회

입력 1997-11-17 14:12:00

지역 신공항 최적지는 어디일까? 이 예민한 문제를 두고 지난 15일 또다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대구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 교통학회 정책 토론회.

이렇게 논쟁이 가열되는 것은 영호남 항공수요만도 연간 1천5백만명을 넘어섰기 때문. 서울경기지역의 경우 영종도에 신공항이 건설되고 있지만 영호남 지역은 아직 입지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태. 경북 영천, 경남 밀양-사천 등이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으나 구체적인 정부계획은 나오지 않고있다.

신국제공항 입지를 결정하는데 검토돼야 할 점은 한두가지가 아닌 것으로 지적됐다. 가장 우선되는 것은 항공수요. 남부지역 경우 경남북은 물론 호남지역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충분한 수요를낳을 수 있다는 주장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지리적 위치 뿐 아니라 연계교통망이 얼마나 잘 짜여져 있느냐도 고려돼야 한다. 이밖에 건설비, 주변개발 가능성, 항풍 등의 조건과 생태계 파괴여부등도 중요한 조건으로 꼽힌다.

경북 영천의 경우 경일대 김재석교수(측지공학과)는"건설비가 5조5천억원대로 다른 후보지에 비해 적고 일대 야산이 바다와 같은 기능을 수행, 주민들의 환경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경부고속도로, 경부고속철 등 국가 대동맥의 중심선상에 있어 원활한 교통망 구축이기대된다는 것.

경남 밀양을 최적지로 꼽는 주장은 우선 대구와 부산의 중간에 위치했음을 든다. 생태계 파괴가적고 신도시 건설에 유리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바다를 끼고 있어 공항 입지 면에서 가장 유리한 곳은 경남 사천.

신국제공항은 대규모 혐오시설인 반면 지역발전을 가져온다는 상반된 측면을 갖고 있다. 해당지역민에게는 엄청난 반대를 불러오지만 인근 지역으로서는 공항유치가 발전의 더없는 계기로 환영받는 게 현실. 지역간 대립까지 마다않을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따라서 앞으로 정부의 남부지역 신공항 건설이 확정된다 해도 입지는 정치적으로 결정될 공산이크다. 학계에서는 이부분에 상당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신공항은 지역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토의 균형개발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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