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업체 잇단 부도 우울한 '섬유의 날'

입력 1997-11-11 14:47:00

11일은 지난 87년 섬유산업이 단일품목으론 국내 최초로 수출 1백억달러 달성을 기념해 만든 제11회 '섬유의 날'이다.

그러나 섬유의 날을 맞은 섬유업계는 작년부터 경기불황에 따라 대농, 쌍방울 등 섬유로 성장한대기업은 물론 지역의 중견업체들의 잇단 부도사태로 우울하기만 하다.

게다가 구조개선을 추진하려는 업계가 이에 필요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특정산업 지원 불가'라는 원칙적인 입장만 보이며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지역업계의 자구노력만 강조하고 있어 구조개선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는 작년 2백3억달러의 무역적자 기조속에 섬유산업은 1백2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효자산업'의 역할을 해왔지만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중공업 우선정책에 밀려 80년대 후반부터산업정책에서 소외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까지 형식적으로나 유지해왔던 유일한 정책인 직물산업의 합리화업종지정도 오는 12월이면폐지된다.

또 금융권에서는 섬유업종을 사실상 사양업종으로 간주, 신규대출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대출금상환을 서두르고 있어 업계의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같은 정책부재의 영향으로 섬유수출은 지난해 마이너스성장을 했으며 올해는 9월말기준 1백38억달러를 수출해 전년대비 3~4%% 성장의 소폭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안도상 직물조합연합회 회장은 "미국 등 선진국들도 섬유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계속 육성하고있다"며 "한국섬유산업이 첨단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노력만으론 부족하며 정부의 정책지원이 뒤따라야 된다"고 지적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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