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7-11-07 15:00:00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것은 자연의 섭리이자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이 겪는 일생이다. 그러나 최근 몇년사이 유전공학과 의학, 생명공학등의 발달로 인류행복에 기여한다는 당초 목적외에도 자연의 섭리에 역행하고 인간존엄성까지 상실할 위기에 이르렀다. 유전자조작기술의 발전은복제양 '돌리'의 탄생을 불러와 인간복제도 가능하게 됐으며 의학의 발전은 모든 신체기관을 이식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러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날 날도 머지않았다. 최근 일본 국립정신신경센터와 도쿄대의학부의 유전공학연구팀이 노화억제 유전자를 발견했다는 소식이다. 연구팀은 한유전자에 인위적인 손상을 입힌 실험쥐를 만들어 사육한 결과 어린쥐임에도 털이 빠지고 허리가굽으며 동맥경화등 인간의 노화현상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인간에게도 이유전자와 같은 것이 발견되어 비슷한 기능을 한다고 보고있다. 인간의 유전자중에서 노화억제유전자가 가려진다면 노화방지는 물론 노인성질병의 원인까지 밝혀내 인간의 생명을 무한정 연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유전공학과 의학의 발달이 인간의 삶에 유익한 점도 많지만 자연의순리에 역행함으로써 일어나는 부작용이 더욱 클 것이다. 유네스코는 유전공학의 발달로 인간존엄성과 유전자 권리보호를 위해 제2의 인권선언인 '인간게놈(Genome)과 인권에 관한 세계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은 법적구속력은 없지만 인간유전자에 대한 연구의 효용성은 인정하되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허용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인간복제는 인간존엄성에 위배되므로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첨단유전공학의 발전도 인간에게 이로울수만 없다는 사실을선언은 말해주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