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황산유출대처 안이하다

입력 1997-11-06 00:00:00

지난 2일 낙동강상류 지천인 경북 봉화군 소천면 고선1리 고선천에서 탱크로리 전복으로 쏟아진5t의 황산이 고선천은 물론 낙동강까지 오염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사고가 나자 관할 봉화군과 석포제련소측이 사고지점으로부터 1km 아래쪽에 방제둑을 쌓고 이틀동안 가성소다와 석회석등 중화제를 뿌려 긴급방제에 나섰으나 방제둑 아래쪽까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독성이 강한 황산냄새까지 풍기고 있다.

그런데도 관할 봉화군은 긴급방제로 하류 1km이내만 물고기가 죽었을뿐 더이상의 수질오염이 없다고 발표하고 있어 군민들의 반발까지 사고있다. 고선천이 낙동강지천이긴 하지만 지난 91년에도 황산을 실은 15t탱크로리가 전복사고를 일으켜 낙동강본류까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고가 있었던 사실에서도 군당국의 안이한 행정이 수질오염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빚는 것과 같다.황산은 독성이 강할뿐 아니라 물과 친화력이 강해 물과 결합하면 강력한 탈수작용을 하고 있어흐름을 차단하지 않으면 독성은 하류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황산으로 오염된 하천은 토양까지 오염시켜 완전히 회복되기까지에는 1년이상이 경과해야 한다는학자들의 지적이 있고보면 고선천의 황산오염은 일시적인 방제로 끝날 일이 아니다. 부산·경남지역을 포함한 낙동강하류주민들이 상류오염을 이유로 공단설치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인재로 인한 오염을 대충 대충 덮을수는 없다.

봉화군은 탱크로리전복사고가 잦은 지역의 원천적 사고방지를 위한 도로정비와 전복방지시설을해야한다. 이와함께 황산에 오염된 토양을 제거하고 일대의 오염된 물이 하류로 내려가지 않게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환경관련 주무부서인 대구지방환경청도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전문지식이 부족한 지방자치 단체에 맡길것이 아니라 즉각 전문가를 파견하여 오염사고의 초동대책과 사후대책을 마련하는 신속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낙동강수질개선문제는 더이상 늦출수 없는 긴박한 과제다. 각종폐수와 생활하수로 오염되는 것도심각한데 인재로 인해 독극물까지 오염된다면 낙동강물을 살리는 길은 요원할 뿐이다. 지방자치단체나 환경주무부서의 오염사고예방과 사고발생시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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