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밀려드는 병균수입식품

입력 1997-10-23 00:00:00

수입쇠고기에서 O-157 병원성대장균이 검출돼 한바탕 소동을 벌인바 있고, 이문제는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채 수출국 검사관이 우리나라에 와서 합동조사를 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전문가들이 미국을 방문중에 있어 확실한 감염경로등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또 수입 아이스크림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돼 소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아닌 말로 수입품 좋아하는 국민들에 경종이 돼 오히려 잘 됐다는 느낌도 없지 않으나어차피 인적.물적교류가 세계화하는 추세에 당국의 통관.검역 조치에 대해 다시한번 만전을 기해달라고 촉구할 수 밖에 없다.

이번 아이스크림사건은 저번 홍콩아이스크림소동과는 또 다르다. 홍콩에서 시판중이던 미국 드라이어스 아이스크림에서 인체에 유해한 세균이 검출돼 국내수입 드라이어스 아이스크림에 대해 일제검사를 했으나 다행히 유해 세균이 나오지 않아 한숨 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본부가 광주.제주도지역서 수거.검사한 쓰리프티아이스크림에서 리스테리아균을 검출한 것은 놀랍기도 하거니와 수입식품에 대한 신뢰감을 다시 검토해야 할 단계임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하다.이번 조사는 지난번 여러식품조사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유감없이 발휘한 점이 마음 든든하지만,이것이 빙산의 일각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다. 특히 이번 검사결과를 토대로 제조번호가 같은 제품만 일괄 수거.폐기하는 데서 오는 소비자입장에서의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기때문이다. 아이스크림등 빙과류는 어른.아이할 것 없이 즐기는 기호식품인데다, 아이들이 '상용(常用)'하다시피하는 품목이어서 더욱 신경이 쓰인다.

식품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주장해온 것이지만, 국민건강.보건에 직결되는 식품검사만은철저하게 해야한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콩나물.두부등을 비롯, 갖가지 식품들이 과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지, 소비자들은 의구심을 가질 때가 많다. 얼마전 들깻잎과 상치에서도농약잔류성분이 허용치의 3백배까지 검출돼 소비자들을 놀라게 한 바있다. 물론 특정지역에서 재배된 것이지만, 이런 식품을 대할때 마다 꺼림칙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에서 유통중인 닭고기에서도 식중독균이 발견돼 비상이 걸린 바있다. 또 언제 수입되고있는미국산 닭고기에서 세균이 검출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수입 닭고기에서 아직은 문제가 없다고 하나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수입품이든 국내생산식품이든 안전하다는 인식이 뿌리내릴때까지 보건당국이 계속 검사활동을 강화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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