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수매에 응할까, 아니면 시중출하가 좋을까…"
농민들이 요즘 수확한 벼 출하 방법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는 정부 수매값이 산지 쌀값보다 높을 때는 수매가 두말 할 나위없이 좋지만 올해는 수매철을앞두고 산지 쌀값이 유례없이 수매가를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미 확정해 놓은 수매값은 조곡 40kg기준 1등품이 4만9천7백30원. 이를 정곡으로 환산하면 80kg 가마당 13만7천9백90원이 된다.
그러나 현재 시중의 쌀값이 상품(上品)의 경우 80kg 가마당 14만5천~14만8천원대로 정부의 수매가를 약간 상회하면서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이 시중쌀값이 추곡수매 시점 이후까지 계속 강세를 보이면 차라리 정부수매보다 시중출하가한푼이라도 더 이익을 남길 것이라는 게 추곡수매를 앞둔 농민들의 생각이다.
농민 박모씨(45·성주군 선남면)는"정부수매는 정해진 수매기간을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과 벼의건조에서부터 운반수송에 이르기까지의 노임이 시중출하시보다 훨씬 많이 먹힌다"고 말했다. 더욱이 일부 농민들은 정부수매값(13만7천9백90원)에 비해 시중쌀값이 가마당 14만4천원대(정부수매값+도정가공비) 이상만 유지해도 전혀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계산을 놓고 있다.하지만 농민들은 올 대풍작으로 쌀이 남아돌아 현재의 쌀값 강세가 언젠가는 정부수매값 이하로곤두박질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자칫 정부수매를 기피하고 시중으로 몰릴 경우 홍수출하로 오히려 시중쌀값 폭락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농정당국의 으름장도 신경쓰이게 하는 것이다.
〈성주·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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