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정치 지도자중에 당적(黨籍)을 여러번 바꾼 사람으로는 영국의 처칠을 꼽을수 있다. 그는보수당 후보로서 1900년 하원의원에 당선됐지만 1904년에 돌연 자유당에 입당해 버린다. 처칠은1924년에 다시 보수당으로 복귀, 볼드윈 내각의 재상(財相)으로 입각후 수상으로서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다. 처칠은 이처럼 당적을 여러번 바꾸며 변신 했지만 지금까지 그를 두고 '철새정치인'이라 매도하는 사람은 없다. 처칠이 보수당을 떠나 자유당에 입당한 것은 보수당의 보호관세정책에 반대한다는 명분이 있었다. 또 자유당을 떠나 보수당에 복귀한 것도 자유당 정책이 지나치게 친소(親蘇)적인데다 친 노조(勞組)적이어서 자신의 정치노선과 맞지 않는다는 분명한 이유가있었다. 이처럼 정치인이 변신을 하더라도 대의명분에 어긋나지 않을때 역사는 그를 두고 '소신있는 정치인'이라 평가 하는게 아닐까. 이런 면에서 자민련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의 "낮에는 여당, 밤에는 야당으로 변신하는 정치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발언은 우리를 서글프게 한다. 국가 진운(進運)을 걱정해서 뼈를 깎는 고뇌 끝에 결행하는 변신이 아니라 '어느 쪽에 줄서기 해야 계속부귀를 누릴 것인가' 점치기 끝의 양다리 걸치기가 측은하기까지 하다. 과거 60~70년대 우리정치판은 '낮에는 야당, 밤에는 여당'논쟁이 있었다. 그리고 그 대상 인물은 '왕사쿠라'로 몰린 일이있었거니와 유독 우리사회에서 정치만은 한 발짝도 발전하지 않았다는 느낌마저 든다. 변신을 하더라도 무엇때문에 하는것인지 떳떳하게 밝히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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