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물지 않은 '상인동 가스참사'

입력 1997-08-23 00:00:00

대한항공기 괌 참사 여진이 전국을 휘감고 있다. 치유에는 엄청난 시간과 또다른 사람들의 막심한 희생이 필요한 것. 대구 상인동 가스 참사의 전례가 그걸 일깨워 주고 있다.가스 참사가 일어난 것은 2년4개월 전인 95년4월28일. 1백1명을 희생시켰었다. 부상자도 무려 3백3명. 적잖은 세월이 흘러 거의 잊었지만,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도 4명이나 된다. 특히 1명은 아직도 입원 중.

보상은 이제 거의 끝났다. 당시 건물피해는 3백46건. 지급된 보상금은 38억1천3백여만원. 거기에성금 8천6백여만원이 추가로 주어졌다. 차량피해는 1백50대, 5억8백여만원이 보상됐다. 한전의 부러진 전신주, 경찰의 교통 신호등 등에도 4억4천7백여만원이 보상됐다.

여기에 인명피해 보상 및 위로금, 위령탑 건립비 등을 합친 참사 관련 총 지출액은 5백90억여원.대구백화점측에 3백25억여원을 물려 참사 일년만에 전액 납부 받았다. 그외에 시민 성금이 1백92억여원에 달해 인명피해자와 건물피해자들에게 지급됐다.

순간의 실수로 엄청난 인명 피해 외에 숱한 사람에게 평생 고통을 안겨주는 참사. 원인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엄청난 셈. 그러나 원인자 외에도 70억원에 이르는 지하철공사 복구비가 국가부담으로 돌아갔으니, 성금과 합한 2백60억원 이상은 결국 국민 몫의 부담이 되고 말았다.〈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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