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제 깨어날줄 모른다

입력 1997-07-07 15:10:00

국내 경기는 2/4분기중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대기업들이 올해 매출목표를 상향조정하는등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대구 경제는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구세관이 7일 잠정집계한 6월중 대구수출은 5억1천만3천달러로 지난달보다 3%%, 전년 동기에비해 5.5%% 감소했다.

엔고 현상등으로 국내 전반적인 수출은 회복국면으로 들어섰지만 대구수출은 섬유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반전될 기미가 없다.

통상 상반기 매출이 하반기의 2-3배에 달하는 섬유업계는 올들어 상반기 부진에다 7-9월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사상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여기다 갑을의 대구 섬유산업 포기와 홍콩 반환으로 중국의 한국시장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지역섬유업계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2백50개업체를 대상으로 3/4분기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80%%이상이 어둡다고 응답했다.

지난1일 직물수출 국내 16위인 동남무역이 부도났고 연합주택등 중소주택건설업체들의 부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만 95개 업체가 문을 닫았으며 부도율은 전국 평균보다 거의 두배가량높게 나타나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기업들이 조금만 어려운 기미가 보이면 대출금 회수에 들어가 경영난을 가중시키고있다.

특히 섬유, 건설업종을 중심으로 악성루머가 난무하면서 견실한 기업들도 경영위기에 봉착하고있다.

향후 경기동향의 척도가 되는 공업용 건축허가실적은 올들어 5월까지 2만2천7백평으로 전년 동기3만7천5백88평의 60%% 수준에 불과해 수년내 전국 꼴찌인 지역총생산(GRDP)을 만회하기가 어려운 지경이다.

불경기 심화로 상반기중 대구에서 자동차메이커들의 화물차 판매실적도 지난해 동기의 73%%에불과한 실정이다. 업계는 그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온 화물차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그만큼 업계의 생산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는 간접적 증거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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