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청자 보호를 위한 미국의 TV프로그램 등급제가 어린이들에게 오히려 '금단의 사과 효과'를 빚고 있어 최근 미국 미디어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른바 '금단의 사과 효과(forbidden fruit effect)'는 미국의 TV업계가 도입했던 연령 위주의 프로그램 등급제가 어린이들에게 좀더 흥미있는 TV프로그램을 찾아내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는 현상에 붙여진 신조어.
지난 3월말에 공개된 미국 TV폭력연구 2차보고서에 따르면 TV프로그램 등급제가어린이들의 올바른 시청습관 형성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당초 기대효과와 달리 특정프로그램에 대한 어린이들의호기심을 자극하는 효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밀워키에 사는 5세부터 15세까지 어린이 3백74명에 대한 실험을 바탕으로 한 이 보고서는미국영화협회(MPAA:Motion Picture Association of America)의 영화등급제처럼 나이 기준코드에기초한 TV프로그램 등급제가 지닌 부작용을 언급했다.
연구책임자인 위스콘신 대학의 조안 캔터박사는 "현행 TV등급제로는 나이가 많은 시청자에게 적합한 고단위등급 프로그램에 대해 어린이들이 훨씬 많은 호기심을 나타냈다"며 "특정 프로그램을시청하지 말라는 것 자체가 어린이들에게 그 프로그램을 더 보고 싶도록 만든다"고 밝혔다.미국 케이블TV협회(NCTA: National Cable Television Association)가 재정지원한 이 연구는 또지난 2년동안 TV폭력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95년부터 96년까지 23개 TV채널이 방송한 2천시간 분량의 프로그램에는 1만8천건 이상의 폭력장면이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 만화영화에 폭력묘사가 집중돼 있다는 지적은 우리와마찬가지였다.
이같은 TV프로그램 등급제의 부정적 효과와 관련해 현행의 연령 기준 등급제를 내용 기준 등급제로 대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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