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클리닉-폐경기 여성질환

입력 1997-04-26 14:47:00

'忍(참을 인)'자를 가슴에 새기고 살아왔던 우리나라 여성들.

그래서인지 신체적으로 고통을 느낄 때도 해결책을 찾기보다 '그냥 참고살지'라는 태도를 보이는경우가 많다.

폐경기를 맞는 여성들도 마찬가지. '부끄러워서''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았다고'라는 말로 폐경과함께 찾아온 고통을 자신만의 문제로 숨기려 한다.

하지만 최근들어 폐경기 이후 여성의 삶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 할머니 세대때는 여성의 평균 수명이 55세였던데비해 최근에는 78세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결국 수명이 연장되면서여성이 폐경이 된후 살아가야 할 날들이 인생의 1/3이 될만큼 늘어난 것이다.

50세를 전후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여성이 더 이상 월경을 하지 않고임신도 할 수 없게 되는 때를 '폐경기'라고 한다.

이 때를 전후해 85%%이상의 중년 여성들이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우울감, 불안감 등 정신적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폐경기 증상은 이것만이 아니다.

뼈손실을 막고 혈액내의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심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온 에스트로젠의 분비가 갑자기 줄어들면서 골다공증이 발생하고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호르몬 부족으로 질에 있는 수분이 부족해져 질건조 또는 질위축증이 나타나 성교를 하거나 소변을 볼 때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해결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호르몬 대체요법이 폐경기 증상을 막는 대표적인 치료법. 이는 폐경기로 인해 인체내 분비량이 급격히 떨어진 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해주는 것이다.신체검사와 산부인과 검사를 받고 의사의 조언에 따라 에스트로젠을 복용해 그 수치를 폐경기 이전 상태로 개선하면 각종 폐경기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이제 여성들은 폐경기 증상을 늙었으니 당연히 겪는 증상쯤으로 치부하지 말고 적당한 치료를 통해 이제까지 살아온 삶 못지 않게 즐거운 노년기를 보낼 권리를 포기하지 말기 바란다.차순도 〈계명대 동산의료원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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