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영문자를 새긴 사과를 미국땅에 상륙시킬 작정입니다. 외국산 농산물을 수입할 수밖에없다면 우리 농민들은 우리 농산물을 그만큼 수출하면서 맞서야지요"
해마다 가을이면 사과나무에 글씨가 주렁주렁 열리는 과수원. 바로 안동시 길안면 천지리 마을뒤 산기슭에 자리한 고석환(高錫煥·43)씨의 '부흥농장'이 그곳이다.
햇볕을 이용, 온갖 글씨를 새겨 넣은 사과를 개발, 부가가치를 극대화한 그는 안동에서도 오지마을로 통하던 이 마을 일대를 사과수출협업단지로 부상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고등학교를 졸업하던 19세 때부터 남의집 과수원을 빌려 사과농사를 시작한 고씨의 꿈은 과수원마련. 지금의 부흥농장은 고씨가 지난 85년 영농자금으로 매입할 당시만 해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산비탈 불모지였다.
땅 한뼘 없이 살아온 그는 비탈진 산기슭을 계단식으로 개간한후 새흙과 퇴비넣기를 수없이 반복해 황무지를 황금옥토로 일군 뒤 자신의 꿈을 가꿔갈 사과나무를 심었다.
"사과나무에서 거의 살다시피한 지난 86년 사과에 나뭇잎이 말라 붙어 마치 코끼리 모양의 무늬가 새겨진 것을 우연히 본게 문자사과를 생산하게된 동기가 됐지요" 고씨는 그때 그일이 고소득의 원천이 될 줄은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었다고 했다.
88년 올림픽때 '호돌이 마크'를 새겨 시험출하 해본 것이 대도시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 문자사과를 청와대에 보내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를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자당 10만원, 보통사과보다 3배 이상의 가격에도 문자사과는 없어 못팔 정도. 연간 1억3천여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게 된 고씨는 자신이 탄생시킨 문자사과의 명성으로 시의원에도 당선, 이제마을주민들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오늘도 열심이다.
〈안동·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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