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여당가-곳곳서 용들의 모임

입력 1997-03-19 15:32:00

바야흐로 경선시즌이 다가오는 듯하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대선후보 선출을위한 전당대회를 5,6월로 확정했다. 신한국당도 정치일정 조기가시화 요구가 드세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여권내 각 대선주자들이 이회창대표 출범을 계기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일 연대를 모색하는 발걸음으로 바쁘다. 18일에는 최형우, 이수성고문을 제외한 7룡이 모두 떴다.○…13일 이회창대표체제 출범이후 18일까지 각 대선주자간 회동은 급박한 순간의 연속이었다.각 대선주자 회동일정을 보면 짐작이 간다. △이회창대표= 박찬종고문(18일), 이홍구고문(17일),이한동고문(15일), 김윤환고문, 김덕룡의원(14일) △박찬종고문=이회창대표 (18일), 이한동고문(15일), △이한동고문=이홍구고문 (17일), 이회창대표, 박찬종고문(15일) △김윤환고문=이홍구고문(18일),이회창대표(14일)△이홍구고문=김윤환고문(18일), 이회창대표,이한동고문(17일) △김덕룡의원=이회창대표(14일)

이중 가장 주목받는 회동은 반이회창 연대의 중심인물로 부각된 박찬종고문과 이한동고문의 만남이다. 경선공정을 보장키로 한 것 이외에는 별로 눈에 띈게 없었다. 다만 향후 반이회창 전선을형성할지도 모를 주자인 박찬종, 이한동고문과 김덕룡의원의 집단회동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어쨌든 이같은 수많은 접촉에서 "당의 단합을 통한 위기극복"이란 한목소리가 나왔다. 다소 의외다. 당의 혼란이 대선주자들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때문으로 보인다. 일단 당분간 이회창대표 체제의 순항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18일은 여권내 대선주자들이 가장 분주한 행보를 했다. 7룡이 모습을 드러내며 합종연횡을모색했다.

이회창대표와 박찬종고문도 이날 단독회동했다. 이날 만남은 정가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대표는회동뒤"당의 화합을 위해 모두 열심히 일하자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말했고 박고문도 "국정을 책임지고 집권여당이 난국을 풀어가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다만 박고문은 "의혹이나 의심을 받는 언행이 있거나 대도를 걷지 않으면 당의 화합을 위한 협력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며 조건부 협조론을 펼쳤다.

김윤환고문과 이홍구고문은 이날 저녁 힐튼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이대표를 중심으로 난국을 극복한 다음 대선 경선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회동이 끝난 뒤 이고문은 집단지도체제 거론과 관련,"총재1인에게 권력이 집중되고 있는데 대한원론적인 문제제기"라고 해명한 뒤 "이회창대 반이회창구도를 가정하는 것은 쓸 데없는 얘기"고일축했다.

김고문도 "현체제는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체제이지 대선체제가 아니므로 힘을 합치자고 했다"면서 이대표체제의 순항을 희망했다.

중부권 대표주자인 이한동고문도 임시국회 폐회명분으로 인천 경기 출신의원 31명과 만났다. 이날에는 민주계 인사들도 모두 참석한 탓인지 신중한 발언을 했다. 이고문은 "대표 지명설을 둘러싸고 걱정을 끼쳐 미안하다"면서도 경선출마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는 후문이다.이인제경기도지사는 18일 저녁 모대학 특강에서 3김시대 청산과 정치권 세대교체를 위해 경선에나설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자리에서 "미국의 경우 윌슨,루스벨트,클린턴등 현직주지사가 대통령이 된 사례가 있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선거일 3개월전에만 지사직을 사퇴하면 되는 만큼 그 기간까지는 계속 지사직을 보유하겠다"고 언급,조만간 대선 출사표를 던질 각오가 있음을 시사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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