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 정상조업 선회배경

입력 1997-01-18 00:00:00

노동법 개정에 반발, 18일째 노조측의 파업에 맞서 휴업조치를 취했던 현대자동차(대표박병재)가18일 정상조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함에 따라 울산지역 파업사태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이번 현대자동차의 휴업철회는 그동안 계속된 노조의 파업과 휴업으로 파업손실이 1조원을 넘는데다 협력업체들이 자금난등으로 도산위기에 처해있으며 근로자들이 생계에 큰 타격이 예상돼 휴업을 철회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12월26일 오후부터 노동법개정에 반발, 야기된 현대자동차노조 파업사태는 승용1공장등 4개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고 4백여개 협력업체들마저 조업단축과 휴업으로 경영압박이 심화돼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위기감이 고조되었다.

또한 현대자동차의 휴업조치로 생산손실액이 늘어나면서 올 생산목표에 큰 차질과 수출산업에도영향을 끼쳐 무기한 휴업조치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아래 휴업을 철회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그리고 민노총 권영길위원장이 TV 토론수용등 대화분위기가 무르익고 민노총산하 노조들이 파업을 자제, 현장에 복귀하는 근로자들이 늘어난것도 정상조업 쪽으로 선회한 원인이란 해석이다.현대자동차 노조 역시 민노총의 지시를 따르겠다고 하지만 정갑득위원장과 노조부위원장이면서현총련의장직을 맡고 있는 이영희씨등 2명이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3만여 조합원을 상대로 출근투쟁을 전개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고 노사 모두 계속 이렇게 나가다가는 경제위기로치닫을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된데다 회사측의 무노동 무임금 원칙으로 조합원들의 희생이 너무 크다는 사실을 부인할수 없어 휴업철회후의 노사협의는 상당히 부드러워질것이란 전망이다.〈울산·李京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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