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전용차로 퇴근시간대 안지킨다

입력 1997-01-13 00:00:00

버스전용 차로제가 지난해 9월부터 퇴근시간대인 오후 5시30분~7시30분 사이까지로 적용이 확대됐으나 형식적 지도·단속과 시민협조 부족으로 갈수록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이런데도 대구시는 동대구로를 비롯한 5개 구간 32㎞에 새로 전용차로를 긋고 적용시간대도 확대할 계획을 세워 "제도 정착 방안부터 먼저 세워야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 11월부터 2백30여명의 공익근무요원들이 1백20여명으로 크게 줄어들자 전용차로제 지도·단속을 위해 구청과 동사무소 직원들을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영하의 기온 때문에 오후 시간에는 대다수 공무원이 단속에 나서지 않은채 시민들의 자율적인 참여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9일 오후 6시 대구시 동구 새마을오거리~칠성시장 입구 구간에는 수십대의 차량들이 전용차로에 불법주차를 하고 택시·승용차들이 전용차로 달리기를 일삼았으나 어디에도 단속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오후 7시 원대오거리~비산네거리 전용차로에는 택시·화물차·승용차가 버스와 함께 달리고있었으나 지도 공무원 1명만이 속수무책으로 우두커니 서서 바라만 보고있었다.대동~대서로 구간도 오후 적용시간에는 단속공무원이 배치되지 않거나 일부 지역에 편중돼 형식적인 단속을 펼치고 있다.

한 단속공무원은 "추운 날씨에 공무원들이 아무런 보상없이 시간외 근무를 하며 지도와 단속을요구받고 있다"며 "매일 오후 4백여명이 단속에 나서는 것으로 돼있지만 실제로 나가는 공무원은1백명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교통운영과 한 관계자도 "전용차로제 확대 계획을 갖고 있지만 관리대책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인력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9월 한달동안 3천건을 넘었던 버스전용차로 위반 단속건수가 작년 12월엔 1천3백여 건으로 줄었다.

〈全桂完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