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 안에서 서로 대립하고 있던 종교들이 서로 활발히 대화하게 된 근본 동인(動因)은 사회의 다원화에서 찾을 수 있다. 다원사회는 그 사회와 문화를 구성하는 각 영역과 기능이 분화될뿐 아니라 각각은 독자적 가치와 규범을 지닐 수 있어서 이전에 종교가 차지하던 자리를 넘보게되었다.
다원사회에서 종교는 이중적 변화를 겪는다. 다른 영역에 대해서는 이전에 지녔던 가치의 보편성을 잃어버렸고, 절대적이라고 주장되던 진리도 다른 영역의 가치와 마찬가지로 상대적인 자리로물러날 수밖에 없게 되어 삶의 스타일의 하나로 간주되기에 이른다. 한편으로 종교 내부에서도 '우리 종교란 과연 무엇인가'하는 물음을 묻게 되었다. 그것은 신앙고백을 할때는 자기 종교의 절대성을 믿어야 하는 반면에 지적 차원에서는 다른 종교나 문화를 승인해야 하는데서 생기는 물음이다.
따라서 이런 자기정체 위기 의식에서 생긴 불안이 종교간의 대화 시도에 깔려 있는 것이다. (약490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