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건폐물 재처리업체 대표 임수택씨

입력 1996-11-27 14:27:00

"대구 인근 지역에 성토 작업을 한 농경지나 나대지를 파보면 열에 아홉은 건축폐기물이 쏟아져나올 것입니다" 건축 폐기물의 재처리 공장인 '성일산업'을 운영하고 있는 임수택씨(林秀澤.48)씨는 "더이상 건축폐기물을 불법 매립할만한 장소도 찾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건폐물 재처리 공장이란 건물 철거 현장에서 나온 폐콘크리트 덩어리를 일정한 크기로 잘게 부숴 도로공사나 복토작업의 기층재용 재활용 골재를생산해내는 곳이다. 건축 쓰레기 재활용 공장인 셈.

하지만 돈이 될 것 같아 시작한 재처리 사업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막상 생산해낸 재활용자재를 받아주는 곳이 없어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선진국에서는 재활용 골재가 도로공사용 기층재로 1백%% 소화되고 있으나 우리현장 관계자들은 편견에 사로잡혀 재활용 골재 사용을 기피한다는 얘기.

임씨는 "무상 공급될뿐 아니라 일반 골재보다 흡착력이나 응집력이 휠씬 뛰어나 도로공사용 기층재로 사용될 경우 더없이 좋은 지반을 형성하지만 관급 자재로조차도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톤을 높였다. 때문에 공장 가동 이후 석달간 재생산한 수만t의 재활용 골재를 야적장에 그대로쌓아두고 있다.

대구지역에서 하룻동안 배출되는 건축폐기물은 2천5백t에서 3천t 정도. 그러나 이 수치는 신고된물량일뿐이고 1천t 가량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있다.

"불법매립을 막기위해 무허가업자에게 맡기는 것보다 t당 1만~2만원 싸게 받고 있으나 아직도상당수 배출자들이 신고절차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건폐물을 몰래 매립하고 있습니다" 임씨가진단한 우리 환경 인식의 현주소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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