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경 실체 밝혀진다

입력 1996-11-07 15:11:00

"신라유구·불상등 발굴"

경주시 구황동 황룡사지 동남지역에서 지금까지 추론에 그쳐왔던 왕경의 실체를 밝힐수 있는 유구가 출토돼 왕경유적의 전모를 밝히는데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신창수(申昌秀)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6일오후2시 발굴현장에서 왕경유적발굴조사 지도위원회를 열고 최근 황룡사지 동남편지역에서 신라시대 도로.배수로.담장.건물지.우물등 유구와 금동불상을 비롯 유물1백24점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발굴조사단은 출토된 유구는 중국이나 일본 처럼 왕경이 계획된 도시였음을 알수있을 뿐아니라왕경의 실체를 밝힐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도로와 배수로는 동서남북 방향으로 일정간격을 유지하고 있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등의 문헌기록에 보이는 방(坊).리(里)와 관련된 유구로 추정되고 있다.

도로유구는 동서남북방향으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채 폭15.5m로 직경 5~10㎝ 크기의 자갈과 점토가 섞여 층층이 다져 축조하였고 18m간격마다 담장문으로 추정되는 유구가 출토됐다.또 도로의 남북편 가장자리로는 4가지 형태의 석축배수로를 붙여 쌓아 마무리하였다.문화재 전문위원 김정기 박사는 이 일대가 도시계획이 잘된 왕경유적이 틀림없으므로 하부유구조사가 더 있어야 한다 고 말했다.

발굴조사단은 황룡사지 동편지역은 지난 87년부터 발굴이 시작돼 올해까지 10년간 1만1천4백10평에 연인원 2천2백36명을 투입,도로.건물지등 유구와금동불상3점 청동불상1점등 2천2백36점의 유물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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