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철학서적 속속 선보여

입력 1996-09-25 14:05:00

"'인간의 사명''현대철학의 흐름'등등…"따져보지 않은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다 는 소크라테스의 말이 귓가를 맴도는 사색의 계절, 가을에 일반독자들의 철학적 사유를 돕는 대중철학서가속속 선보이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왜 사는가 에 대한 사색에 빠져 누구나 한번쯤 철학행위를

하게 마련이나 일반독자들이 읽기에는 어려운게 사실이다.

그러나 건국대 강영계 교수가 지은 철학이야기 (가서원 펴냄)는 서양철학사에서 주요한 흐름을 결정지은 철학자들의 사상을 일반독자들도 알기쉽게 풀어썼다.

강교수는 이 책에서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기본적인 방법들을 두루 맛볼 수 있게 해주는 한편 이러한 생각의 씨앗들이 어떻게 방대한 철학으로 발전돼왔는지를 볼 수 있게하는 그리스철학편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또 종교의 영향력이 컸던 시대상황때문에 그 철학적 가치를 소홀히하기 쉬운중세철학과 르네상스철학의 핵심을 간결하면서도 깊이있게 소개했다.

마지막 6부에서는 실존철학, 정신분석학, 실용주의 분석적 언어철학, 포스트모더니즘 등 복잡다단한 현대철학의 흐름을 일반독자들이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정리했다.

18~19세기 독일 철학자 J.G. 피히테의 인간의 사명 (서광사 펴냄)도 이 가을에한번쯤 들춰볼만한 철학책.

계명대 한자경교수가 최근 우리말로 옮긴 이 책은 나라는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나의 삶의 의미는 무엇이며, 나의 삶을 통해 내가 이룩해야 할 사명은 무엇인가 와 같은 질문으로 시작하여 인식론, 형이상학, 윤리학 그리고 신학적 물음까지 두루 다뤘다.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1인칭 서술형식으로 논하고 있어 독자가 그 1인칭의 자리에 자기자신을 놓고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인간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하는 나름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독일국민에게 고함 으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이름이 귀에 익은 피히테는 비판

적관념론자 칸트가 제기한 초월적자아의 자율성과 자유, 이론이성에 대한 실천이성의 우위성, 인간의 윤리성과 종교성 등을 체계화하여 독일 관념론의 장을연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철학의 흐름 (동녘 펴냄)은 국내 철학자 16명이 집필한 서양현대철학의입문서. 현대 서양철학을 현상학과 해석학, 비판이론, 구조주의와 포스트구조주의, 분석철학의 네 조류로 나누고 각 조류의 개관과 함께 대표적인 철학자의 생애, 주요사상, 대표저서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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