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5년 대구여성단체協

입력 1996-09-23 00:00:00

"[홀로서기]멀었다-재정.인력 태부족 행정의존 심각"

창립 15년째인 대구여성단체협의회가 약사(略史)마저 갖추지 못한데다가 전문인력도 없이 거의모든 업무를 행정에 의존하고 있어 홀로서기 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43개 단위단체의 주요 여성 인사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2~3개 단체에 동시 가입, 그 얼굴이그 얼굴 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으며 일부 단위단체는 가입만 했을 뿐 활동이 부실한데도 그대로 방치돼 대구여협의 위상을 재정립해야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여협이 주관한 대구지역 여성대회(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는지역여성들의 결집력을 보여주고 위천국가산업단지 조기지정을 위한 서명대회, 대구사랑운동 등지역현안에 힘을 보태주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대구여협이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릴 제33회 전국여성대회(주제 정보화 사회와 여성 )와 관련한 정책을 전혀 표명하지 않은데다가대구여협의 핫 이슈인 여성회관 건립문제 등은 언급되지 않아 시행사에 여성단체가 들러리를 섰다 는 평이 나올 정도였다.

일이 이처럼 된데는 대구여협의 경제적인 능력 부족과 업무를 전담할 인력이 없는데서 기인한다.대구여협은 1억원 에 가까운 기금을 갖고 있으나 여성회관 건립을 위해 예치, 평소 운영기금이거의 없다. 모든 행사가 임원이나 단위단체장들의 협조에 의존해서 치러야하다보니 1천만원 안팎의 경비가 든 여성대회를 자체적으로 추진할 재정능력이 없고, 세부 업무를 기획하고 추진할 수있는 전문인력도 없어서 독자적인 여성대회 개최는 애초부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자자했다. 여협행사가 있으면 공무원들이 일더미에 파묻힌다 는 대구시와 모든 것을 행정에서 좌우하지않느냐 는 여성계의 시각차는 대구여협의 홀로서기가 그만큼 시급하다는 반증이다. 대구 여성계가 발전하려면 새 지도자를 양성해야 하는데 한사람이 3~4단체에 가입해있는 경우까지 있다 는 대구여협 임원 모씨는 1인1단체 운동을 통해 새로운 인물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을 터주고 한 단체의 활동이라도 분명하게 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힌다.9월 현재 대구여협은 93년 이전 자료를 전혀 갖지 않은채 여성계 원로들의 기억력에 의존하고 있어 정보화시대에 주먹구구식 운영을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몇몇 여성들은일년에 얼굴한번 내밀지 않는 단취단체조차 회원으로 지속시켜 여협 정관상 3회이상 불참하거나회비 미납단체는 의결에 따라 제명할 수 있다 는 규정의 효력이 상실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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