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中南美순방 의미

입력 1996-08-07 00:00:00

"新시장 개척 교두보 확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오는 9월3일부터 14일까지 12일간 중남미5개국순방은 한마디로 이 지역에 대한 우리 경제의 진출기반을 확장하고, 새로운 외교지평을 여는 전기를 마련하고자 함이다.최근 중남미지역은 방대한 인적.물적 자원을 토대로 신흥경제권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정치적민주화를 바탕으로 대외개방과 경제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우리와의 실질협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수 있다.

다시말해 곧 우리의 가장 중요한 해외시장가운데 하나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현시점에서 대통령이 직접 기업인을 대거 대동하고 활발한 세일즈 외교를 펼침으로써 이 지역 진출에 대한 교두보를 다진다는 의도다.

중남미는 인구 4억5천만명의 거대한 잠재시장으로 철광석.망간.니켈.보크사이트.주석등 주요자원의안정적 공급처일 뿐만아니라 임산.수산자원 또한 풍부해 투자유망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그러나 우리와의 교역규모는 95년 약 1백15억달러에 그치고 있고 총수출에서 이 지역이 차지하는비중은 6%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렇지만 최근 수년간 계속 교역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투자진출 또한 선진국에 비해 아직미미한 수준(95년 약3억4천만달러)이지만 우리의 노력에 따라 향후 큰 폭으로 수출이 늘어나고투자전망도 매우 밝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세계 주요대륙의 하나인 남미(南美)는 인구.면적.경제력등 비중이 큰 지역임에도 우리와는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지리적 어려움과 언어장벽등으로 그동안 총 해외투자의 3.3%에 그칠 정도로 우리나라의 진출이 저조했다.

또 중남미는 지난 91년 9월 당시 노태우(盧泰愚)대통령이 멕시코를 방문한 것외에는 정부수립이래 우리나라 국가원수가 방문하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다.

따라서 김대통령의 이번 중남미순방은 우리나라 외교역사상 처음이며, 외교다변화 정책의 구현이라는 의미와 함께 우리 외교의 새지평을 여는 걸음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중남미 각국은 민주주의, 시장경제등 우리와 공동의 가치를 추구해온 우방국으로서 국제무대에서우리의 전통적 지지기반이며 이 지역 대부분의 국가원수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김대통령은 이번순방을 통해 이러한 전통적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면서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우리의 한반도 평화통일 노력에 대한 보다 확고한 지지를 확보한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특히 김대통령이 첫 순방국인 과테말라에서 온두라스.엘살바도르.니카라과.코스타리카등 주변 5개국 정상들과 다자(多者)또는 개별회담을 잇따라 가지면서 기존 우호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를마련하는 것이 주목된다.

이 일정은 사실상 중미(中美) 전체를 방문하는 것과 같은 성과를 기대, 차제에 김대통령은 중미국가원수들과의 회담을 통해 포괄적인 정책협의회 성격의 대화협의체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김대통령은 귀로에 미국 보스턴을 방문, 9월16일 하버드대학에서 한국의 민주화와 개혁을 주제로 연설한다. 그 동안 케네디가(家)의 수차례 요청과 하버드대학 총장의 초청으로 이뤄진이 강연은 우리의 민주화과정및 개혁성과를 미국의 지식층에 폭넓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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