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원로 언어학자 학술상 제정

입력 1996-07-25 14:32:00

"언어학 발전과 연구자들 격려위해"언어학을 발전시키고 소장 연구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역의 원로 언어학자인 金泰漢박사(전 계명대 총장.영어학), 全在昊박사(경북대 명예교수.한일언어문화연구소장.국어학)가 봉운학술상 백민학술상 을 각각 제정, 학계에 미담을 낳고 있다.

학술단체나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아닌 개인 학자가 학회의 발전과 후학을 위해 운영하는 학술상은 국어학자 故 이희승박사가 생전에 만든 일석학술상을 꼽을 수 있으며, 그외에는 사례를 찾아보기 드물다.

두 상은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그해 나온 논저 가운데 공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하며, 언어학 발전의 디딤돌을 놓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김태한 박사의 호를 딴 봉운학술상은 지금까지 박영수(경북대.영어학) 홍사만(경북대.국어학) 김동석(대구대.영어학) 정시호 교수(경북대.독어학), 현대문법연구회 등에 수여됐으며 지난해에는 국어형태 변화의 원리 를 출간하고 타계한 故 이현규 교수(영남대.국어학)에게 추서됐다. 또 전재호박사가 만든 백민학술상의 첫 수상자는 훈민정음 연구 를 선보인 김무식 교수(경성대.국어학)였다.

봉운학술상은 중견 내지 중진급 연구자 가운데 수상자를 내는 반면, 백민학술상이 그보다 젊은연구자에게 수여되며, 수상자는 매년 연말에 결정된다.

언어학이 모든 문화의 기초를 이루면서도 생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학과 개설이 어렵고, 연구 지원도 상당히 빈약하다 는 전재호 교수는 언어학 발전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기를 바란다.대구언어학회 정시호 회장은 정년퇴임한 두 분이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후학을 위해 애쓰고계셔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고 밝혔다.

두 교수는 대구.경북의 유일한 어학계통(국.영.독.불.중.일어)의 공동학회인 대구언어학회의 창립멤버이다. 대구언어학회는 지난 23일 경북대 우당교육관에서 하계학술발표회를 열었으며 학회지대구언어 제12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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